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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병원선' 엄마가 유품으로 남긴 딸을 위한 레시피북을 끌어안은 하지원의 오열이 안방극장을 적셨다.
한의사 김재걸(이서원)로부터 결혼식을 앞둔 딸에게 돈을 주기 위해 수술을 거부한다는 사정을 들은 은재. 박오월에게 달려가 "수술한 돈 아껴서 혼수 잔뜩 싸주고 좋아하는 거 해준다고 힘들어도 배 타고 차타고 몇 시간씩 달려가고, 생살 찢어가며 죽을 둥 살 둥 낳아줘도 고마워하지 않아"라고 쏘아붙였다. 또한 "억울하면 시간을 줘요. 단 한 번이라도 엄마한테 고맙다는 말을 할 수 있을 때가지 딸에게 시간을 주라고요"라고 말했다. 죽은 엄마에게는 전하지 못했던 은재의 진심을 담은 은재만의 설득 방식이었다.
그러나 결국 설득에 실패했고, 섬마을 학교 선생님인 설재찬(남명렬)의 도움으로 박오월의 딸을 찾았다. 은재는 "기회를 드리어 왔어요. 난 놓쳤지만 당신에게는 아직 남아있는 기회"라며 설득했고, 결국 박오월은 딸의 간을 이식받아 새 생명을 얻었다. 은재는 박오월 모녀에게 서로를 이해할 시간을 선물했다.
한편 이날 곽현의 트라우마에 대한 실마리도 드러났다. 박오월의 기도삽관에 또 실패한 그는 모두가 떠나고 홀로 남은 현은 트라우마로 떨리는 손을 원망하며 의료용 마네킹으로 몇 번이고 연습을 거듭, "얼마든지 할 수 있잖아!" 외치며 자책했다. 이어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렸던 현의 아버지 곽성(정인기)이 기억을 잃은 채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었음이 밝혀졌다. "니 아버지만 아니었어도 너 사고칠 일 없었다"며 화를 내는 현의 어머니 이수경(남기애)의 대사를 통해 삽관조차 하지 못하는 그의 트라우마에 곽성이 연관되어 있음을 암시해 눈길을 끌었다.
'병원선' 매주 수, 목 밤 10시 MBC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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