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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하지원이 또 한번 눈물연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붙들었다.
7일 방송된 MBC 수목극 '병원선'에서는 송은재(하지원)가 어머니를 향한 죄책감으로 오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송은재는 결혼을 앞둔 딸에게 짐이 될까봐 간경화 치료마저 거부하는 박오월(백수련)을 설득했다. 그리고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박오월의 생명을 구했다. 눈을 뜬 박오월은 "망자가 네가 짠해서 세상을 뜰 수가 없단다"라고 말했고, 송은재는 집으로 돌아가 모친의 유품을 꺼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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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하지원은 매 작품마다 눈물연기로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럴 수 있었던 건 사람을 잡아 끄는 하지원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원은 전형적인 청순가련형 여배우는 아니다. 풍겨져 나오는 분위기도 그렇고 액션에 능하기까지해 중성적인 매력이 강하게 느껴지는 배우다. 그렇게 강해보이기만 했던 그가 어느 순간 큰 눈에서 눈물을 쏟아내면 시청자는 묘한 연민과 공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원이 비주얼에 집착하는 배우가 아니라는 점에서도 그의 눈물연기는 특별하다. 펑펑 울어도 여전히 촘촘한 마스카라에 칼날 간은 아이라인이 그려져있다면 현실감이 떨어지게 마련인데 하지원은 그렇지 않다. 캐릭터를 위해 아이라인조차 그리지 않은 '생눈'으로 등장, 눈두덩이가 부어 오른 리얼한 얼굴까지 보여주다 보니 연기에 진정성이 느껴진다. 그래서 시청자가 전해받는 슬픔과 감동은 배가 된다. 그런 탓에 하지원의 눈물 연기는 그 어떤 대사보다도 강력한 한 방이 된다. 그리고 그런 매력이 '병원선'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며 빈약한 스토리와 엉성한 고증 등 기타 부수적인 문제들까지 채워내고 있다.
'병원선'과 송은재 캐릭터가 빛날 수 있는 건 하지원이라는 배우가 있기 때문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지 않을까.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