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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범죄 스릴러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원신연 감독, 그린피쉬 제작)의 배우 설경구가 비수기 극장, 외화천하 속에서 흥행 1위를 지키며 충무로 자존심을 세웠다.
여름 블록버스터 대전이 끝난 뒤 10월 추석 연휴까지 비수기에 접어든 9월 극장가. 녹록지 않은 상황 속 지난 6일 신작 '살인자의 기억법'을 들고 관객을 찾은 설경구는 5일 만에 100만 돌파, 8일 만에 150만 관객을 돌파하며 느리지만 강렬한 흥행 독주를 펼치고 있다. 무려 9일간 흥행 1위를 지키며 9월 극장가를 사로잡은 그는 '지천명 아이돌'다운 화력으로 조용한 극장가에 불을 켰다.
이러한 설경구의 흥행세는 오는 27일 개봉하는 추석 대작 '킹스맨: 골든 서클'(매튜 본 감독)이 개봉하기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더욱 시선을 끄는 지점은 그가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4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기록을 더할 지다.
앞서 설경구는 영화 '소원'(13, 이준익 감독) 이후 '나의 독재자'(14, 이해준 감독) '서부전선'(15, 천성일 감독) '루시드 드림'(16, 김준성 감독), 그리고 지난 5월 개봉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 변성현 감독)까지 자신의 주연작으로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흥행작을 만들지 못했다. 흥행의 기준점으로 불리는 손익분기점을 4년째 넘지 못해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긴 것. 하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일단 이미 150만명을 돌파한 '살인자의 기억법'의 손익분기점은 220만명. 앞으로 2주간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는 것은 물론 여기에 N차 관람을 시작한 설경구의 팬덤까지 더해져 손익분기점 돌파 가능성이 커졌다. 이로써 설경구는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흥행의 맛을 볼 수 있게 됐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스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