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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행주가 '쇼미더머니6'를 통해 보여준 스토리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앞선 시즌에서 예선 탈락했던 트라우마. 이를 극복하게 했던 것은 친구(지구인)의 탈락이었다. 현장에서 지원서를 들이밀었고, 보란듯이 우승까지 오르며 제대로 복수(?)했다.
- '쇼미6' 이후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 우승 소감이 궁금하네요
"일단은 안 믿기고..옆에서 대단하다고 해주니까 대단한 느낌이지 우승한 기분을 못 느끼는 거 같아요. 예상보다 벌 거 없는 느낌인 거 같기도 하고요."
-우승자 발표 후 주저 앉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몰입이 너무 많이 됐었던 거 같아요. 어마어마하게 대단한거라고 생각하면서 몰입을 했었죠. 모든 걸 다 끝내고 몸에 힘이 쫙 빠진 상태에서 사실은 반은 포기하고 있었어요. 전화 투표에서 뒤져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우승자로 호명됐고, 힘이 풀려서 주저앉았어요. 오열을 하게 됐는데, 정신 차리고 난 다음에는 정말 창피하더라고요. 뭐라고 말하고 싶지가 않을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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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지구인(리듬파워)이 예선에서 안 떨어졌다면 저도 참가를 안 했을 거에요. 원래 처음에 리듬파워 셋 다 지원을 할까 했는데...작년에 제가 눈 상태가 안 좋은 게 나타나기 시작해서 모든 플랜을 접어야 했었어요. 모든 게 다 하기 싫었어요. 그래서 그냥 진솔하게 우리 앨범이나 만들자 했고 저는 지원을 안 했었거든요."
"또 예선을 인천에서 하지 않았다면 지원하지 못했을 거에요. 집에서 한 15분 거리에서 예선전을 했고 응원차 현장에 갔거든요. 그런데 지구인이 예상치 못하게 탈락했어요. 그걸 보는데 제가 2년 전에 탈락한 기분이 느껴지고 뭔가 짜증이 났어요. 어디서 친구가 맞고 온 그런 기분 있잖아요.현장지원이 있는지 몰랐는데 현장지원이 있다고 '한번 해 볼래'라고 해서 지원하게 됐었죠."
- 보이비 탈락 이후 블랙나인에게 복수(?)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는데
"하하. 방송에 복수의 화신처럼 나오더라고요. 복수의 대상은 없는데 사실 불 타오르는 게 있었던 거 같아요. 분위기가 스포츠 같았고, 그렇게 몰입했던 거 같아요."
- 승부욕이 강한 편인가 봐요
"네 맞아요. 원래 승부욕이 강해요. 지기 싫어서 이기는 스타일이이에요. '쇼미'에서도 친구들이 지는 모습을 봤고 그래서 더 파이팅이 생겼던 거 같아요."
"전에 ('쇼미더머니4'에서)내가 제일 화난 게, 1~3차 랩을 준비해 갔는데. 베스트를 못 보여주고 떨어진 거 였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가진 베스트를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매 경연에 임했죠. 매 무대에 제가 할 수 있는 베스트로 아낌없이 보여드린 거 같아요."
-아쉬운 점은 없나요
"전체적으로 다 아쉬운 게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어요. '알약 세 봉지'를 달고 살았죠. 하하. 항상 목이 반 정도 쉬어있는 상태에서 모든 스케줄을 소화했는데, 100%도 아니고 7~80%만 보여줘도 성공이라 하는데 50% 밖에 못 보여줬던 거 같아요. 그게 아쉬워요."
"'쇼미' 하면서 하루에 거의 한 두 시간 밖에 못 잔 거 같아요. 아직까지도 여기 몸이 맞춰져서 세 시간 정도 자면 '이정도면 많이 잤다'하고 깨는 것 같아요"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joonam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