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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울고 웃다 보면 한 시간이 후루룩 지나간다. KBS 2TV 예능드라마 '고백부부'의 이야기다.
'예능드라마'라는 장르를 표방하는 만큼, '고백부부'는 웃겨야 할 때 확실히 웃기는 '예능감'을 탑재하고 있다. 예를 들어 18년 전으로 돌아온 반도가 2017년의 원수 박현석(임지규 분)과 조우해 콜라폭탄으로 버라이어티한 복수를 하는 장면(2회), 진주가 아들 서진이 그리워 오열을 하다가 정남길(장기용 분)의 차를 택시로 오인하고 탑승한 것도 모자라 2017년에만 통하는 카드결제를 요청하는 장면(2회), 만취한 고독재(이이경 분)의 머리가 교문에 끼어서 흡사 목에 칼을 찬 춘향이의 비주얼이 되는 장면(4회) 등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코믹 장면들이 시청자들의 배꼽을 강탈하고 있다.
반면 '고백부부'는 시청자를 울려야 할 때, 설레게 만들어야 할 때 등 서정성이 필요한 '감성 연출'의 비율도 절묘하게 배합한다. 지난 3회, 진주가 굽 높은 하이힐을 신고 비탈길을 내려오다가 속도 제어를 하지 못해 남길에 품에 안기는 장면은 청춘 로맨스의 명 장면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시청자들의 가슴에 풋풋한 설렘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4회, 술에 취해 귀가하던 진주가 버스 유리창에 아기 발바닥 모양을 그리고 아들 서진을 떠올리며 목을 놓아 눈물 흘리는 장면은 시청자들 역시 가슴 아린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고백부부'는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38살 동갑내기 앙숙 부부의 '과거 청산+인생 체인지' 프로젝트를 그린 KBS의 예능 드라마. 매주 금, 토요일 밤 11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한편, '고백부부'는 뜨거운 입소문에 힘입어 오늘 26일(목) 밤 11시에 4회 재방송이 특별 편성됐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