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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매드독', 유지태 끌고 우도환 미는 '코난 육성 드라마'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10-27 09:0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전격 코난 육성 드라마다.

KBS2 수목극 '매드독'이 촘촘한 구성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회마다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26일 방송된 '매드독'에서는 최강우(유지태)와 김민준(우도환)이 항공기 추락사고의 진실에 한발짝 다가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강우는 고진철(박성훈)의 습격을 받고 위기에 처한 김민준을 구해냈다. 김민준은 고진철이 이미란(공성아)을 죽이는 대가로 10억 원을 제시받았으며 항공기 추락 사고 원인 역시 자신의 형 김범준의 자살이 아닌 사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최강우도 항공기 추락 사고에 대한 의심을 품게 됐다. 고진철은 또 다시 김민준을 죽이려다 실패하자 경찰에 자수했다. 그러나 주현기(최원영)가 미리 손을 써 사람을 보낸 탓에 죽음을 맞게 됐다. 항공기 추락 사고의 진실은 그렇게 다시 묻히는 듯 했다. 하지만 해당 사건을 조사했던 박무신(장혁진)이 등장, 기장의 알코올 중독 사실을 털어놨다. 김민준은 형이 자살비행을 한 게 아니라 마지막까지 승객들을 구하기 위해 애썼다는 걸 알고 눈물을 흘렸다.

'매드독'은 이처럼 매회 사건의 진실을 하나씩 풀어낸다. 그런데 그 과정이 심상치 않다. 잠깐 등장하는 단역 캐릭터라도 사건을 해결하는데 필요한 열쇠를 쥐고 있고, 잠시 스쳐 지나가는 듯한 화면에 결정적인 단서들이 담겨있다. 아주 얇은 레이어를 한겹 한겹 쌓아올려 큰 그림을 완성하는 구조를 띄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는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이 추리력을 풀가동하게 된다.


26일 방송만 해도 그렇다. 김민준은 태양생명 차진규 회장(정보석)의 딸 차홍주(홍수현)에게 접근, 형의 보험증권 원본을 찾았다. 보험금을 수령할 때 '결함으로 인한 사고'라는 문구가 적혔던 걸 기억했기 때문이다. 이 장면은 아주 빠르게 흘러갔던 신이기 때문에 집중해서 보지 않은 이들은 포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를 기억했던 시청자들에게는 김민준이 보험 증권 원본을 왜 찾는지,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이해하고 예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차홍주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고 어떤 진실을 알고 있는지, 사건의 배후는 정말 고액의 보상금을 지급하기 싫었던 항공사와 보험사인지 등 여러가지 추측 코드를 남겼다. 시청자로 하여금 명탐정 코난에 빙의해 등장인물과 함께 사건을 추리하는 재미를 안긴 것.

아무리 구성이 탄탄하고 소재가 신선하고 연출이 감각적이더라도 그것을 표현하는 배우들의 능력치가 미달되면 무용지물이다. 그러나 '매드독'은 소울 가득 담긴 배우들의 연기로 퀄리티를 배가시키고 있다. 최강우 역의 유지태는 묵직한 카리스마로 극을 이끈다. 냉철한 판단력으로 매드독을 이끌고 범죄자들을 소탕하면서도 애틋한 부성애와 파고드는 고독을 함께 보여주며 배우 유지태의 내공을 실감하게 만든다. 여기에 호흡을 맞추는 우도환은 매력을 마구 분출하고 있다. 능글맞게 속내를 감추는 사기꾼이었다가 복수에 눈을 빛내는 사냥꾼이었다가 또 때로는 밝혀진 형의 결백에 처연하게 눈물 흘리는 형제애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렇게 때와 장소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그의 연기는 시청자를 매료시킨다.

이처럼 '매드독'은 '보험범죄조사팀 매드독의 활약을 통해 답답한 현실에 시원한 카운터펀치를 날릴 웰메이드 장르물'이라는 KBS의 자신감이 근거 없는 게 아니었다는 걸 입증했다. 앞으로는 최강우와 김민준의 공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더 큰 재미와 호기심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매드독'이 얼마나 많은 코난을 육성하며 화제를 불러올지 관심이 쏠린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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