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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척해진' 엄태웅 '탈린 영화제' 포착…'1년여만 첫 공식석상'

기사입력 2017-12-03 09:05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자숙 중인 엄태웅이 1년여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논란 이후 첫 공식석상인 셈이다.

엄태웅은 자신이 주연한 영화 '포크레인'(제작, 제공 김기덕필름)이 에스토니아에서 개최한 제21회 탈린블랙나이츠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에 초청되면서 현지 행사에 참석했다. 엄태웅이 공개석상에 선 것은 성추문으로 피소돼 지난해 9월 성남시 분당경찰서에 출두한 이후 1년 3개월만.

탈린블랙나이츠영화제는 북유럽과 발트해 연안 지역의 영화제 중 규모가 가장 큰 영화 축제다. 2014년에는 세계 주요 국제 영화제인 베를린 국제 영화제, 칸 영화제,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와 같이 국제영화제작자연맹에 의해 비전문 국제 경쟁부문 영화제로 승인받아 전 세계의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국제 영화제로 부상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엄태웅은 영화 시사와 함께 진행된 간담회에서 영화를 소개하고, 배우로서 소감과 촬영 에피소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노메이크업에 소박한 수트만 입고 등장한 엄태웅은 다소 수척해진 얼굴. 카메라 앞에서도 옅은 미소만을 띄었다.


'포크레인'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시위 진압에 동원됐던 공수부대원 '김강일'이 퇴역 후 포크레인 운전사로 살아가던 중,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20여 년 전 묻어두었던 불편한 진실을 좇아가는 내용을 그린 진실 추적 드라마.

엄태웅은 현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저 역시도 광주사태를 정확히 알수는 없었고, 굉장히 은폐되어 있던 역사였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게 되서도 광주시민 입장에 대해서 생각했지 시위 진압에 참여했던 군인들이 어떤 상처를 입었을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알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촬영 에피소드로 "제가 몰던 포크레인이 굉장히 낡았지만 잘 버텨주다가 마지막 전 대통령 집 앞에서 큰 포크레인과 전투장면을 벌인 후부터 작동이 안됐다"며 "물론 기계였지만 정말 마음이 아팠고, 이 포크레인 역시도 한 배우 같은 역할을 해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회했다.


엄태웅은 "광주사태는 대한민국의 아픈 과거였기에 자연스럽게 공감하면서 감정을 증폭시킬수 있었던 것 같다"며 "배우 입장에서는 추운 겨울에 16회라는 짧은 시간 안에 찍어야 했기에 이 무겁고 섬세한 감정들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굉장히 고민하면서 찍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21회 탈린블랙나이츠영화제에는 한국영화로는 '포크레인'과 '박열'이 공식경쟁부문 후보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오늘, 내일을 보다' , '숲속의 부부', '홈', '택시운전사', '악녀' 등이 초청받았다.

한편 탈린블랙나이츠영화제 한국의 수상 이력으로는 2004년 제8회 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의 '빈집'이 감독상, 특별 언급상, 에스토니안 비평가상, 포스티미스 신문상, 관객상 등을 수상하여 5관왕에 오른바 있다. 제16회 영화제에서는 전규환 감독의 '무게'가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고, 2015년 제19회 영화제에서는 이준익 감독의 '사도'가 작품상 최고 대상인 황금늑대상과 최고의 음악상(Best Music)을 수상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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