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2017년 영화제 7개상 싹쓸이, 5개 국어를 구사하는 엄친딸, 이준익 감독의 뮤즈로 불리는 최희서는 뜬금없이 탄생한 신데렐라가 아니었다. 피나는 연습과 꾸준한 노력으로 만들어진 준비된 신예였다.
최희서는 여우주연상 수상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녀는 "여우신인상 수상은 기대를 좀 했기에 미리 소감을 준비했다.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지만 생각도 하지 말자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신인상 수상에 이어 여우주연상에 호명되는 순간 패닉이 왔다"며 "8년 동안 단역으로 활동했던 배우가..."라며 눈물을 보였다. 최희서는 올해 각종 영화제에서 6개의 여자신인상과 1개의 여우주연상을 타내며 충무로 대세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
이에대해 민진웅은 "최희서가 '박열' 캐스팅에 거론될 때 반대가 많았다. 인지도 있는 배우가 아니고, 대중에게 익숙한 여배우가 아니었기 때문"이라며 "그때 이준익 감독님이 첫째, 일본어를 이렇게 잘하는 사람, 둘째 이만큼 연기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데려오면 희서를 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시며 여주인공으로 확정했다"고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그녀는 엄청난 노력파 배우이기도 했다. 이날은 최희서가 늘 갖고 다니는 연기 노트가 공개됐다. 노트 속에는 영화 '박열' 속 방대한 일본어 대사와 그녀가 연습 때 마음에 들었던 연기 횟수가 바를정자(正)로 빼곡히 기록되어 있었다. 스스로 만족할 정도의 소름끼치는 연기를 수십번 거듭하고 확인한 뒤에야 카메라 앞에 섰던 것.
최희서는 신인시절 한 드라마에서 필리핀에서 시집온 새댁 역할을 맡아 어눌한 한국어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를 기억하는 신동엽은 "정말 필리핀 사람인 줄 알았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민진웅은 "실제로 최희서가 외국어에 능통하다. 그 실력을 여기서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고 했지만 최희서는 간단한 일본어와 영어 실력만 보여줬다.
사실 최희서는 5개국어에 능통한 엄친딸이다. 어릴 때 그는 일본과 미국에서 살며 제2외국어로 이탈리아어를 배웠다. 언젠가 진출할 것을 대비해 중국어도 배워둔 상태다. 또한 연세대 신문방송학과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재원으로, 교환학생으로 간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에서 공연예술을 부전공 수료했으며 2008년 버클리대서 한국인 최초로 공연예술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충무로를 이끌 차세대 여배우, 대세 여배우로 급부상한 최희서는 이미 수년간 스스로를 탄탄히 공들여 다져온 준비된 신예였다.
ly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