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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김동욱 "'신과함께' 비밀병기? 그런 생각 아무도 안해" 웃음

기사입력 2017-12-28 10:18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신과함께'를 관람한 모든 관객들이 하나 같이 입을 모아 극찬하는 배우가 있다. 바로 의로운 망자 자홍(차태현)의 친동생 수홍을 연기한 김동욱. 개봉에 앞서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이정재, 김향기 등 다른 출연 배우들에 비해 큰 관심을 받지 못하던 김동욱은 영화 개봉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주인공을 뛰어넘는 존재감과 연기력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뇌리에 가장 깊숙이 박혔다. 뛰어난 감정 연기로 깊은 감동을 선사한 김동욱에게 '신과함께의 진짜 주인공'이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신과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 이하 '신과함께')는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액션. 극중 제대를 2주 앞두고 억울한 죽음을 맞은 육군 병장 수홍 역을 맡은 김동욱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극중 그가 연기한 수홍은 어릴 적 집을 나가 연락을 끊고 살았던 형 자홍(차태현)의 죽음을 겪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와중에 제대를 2주 앞두고 야간 근무 중 총기 오발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된 인물. 하지만 죽음이 철저히 은폐되고 탈영으로 처리되자 억울한 죽음에 깊은 원한을 갖고 결국 원귀가 돼 이승을 떠돌게 된다.


'신과함께'의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이 전형적이고 1차원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데 그치는데, 어머니와 관심 병사 후임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부터 억울한 죽음으로 인해 분노에 휩싸이는 수홍은 선함과 악함을 오가며 영화 전체 인물 중 가장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400억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영화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장면으로 꼽히는 신이 화려한 CG와 액션이 가득한 신이 아니라 김동욱의 감정 연기가 살아 숨 쉬는 신인 것만 보더라도 그의 얼마나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는지 알 수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동욱은 '신과함께의 숨겨진 비밀병기'라는 관객과 평단의 평가에 "그런 생각은 아무도 안했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관객으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는 영화의 후반부, 들을 수 없는 어머니에게 수화로 속내를 전하는 하이라이트 장면에 대해 "모두 (차)태현이 형님 덕"이라고 말했다.

"많은 분들이 좋게 말씀해주시는 그 신은 사실 태현이 형님 덕에 완성될 수 있었던 거라 생각한다. 그 장면이 나오기에 앞서 형님이 드라마를 촘촘히 쌓아 주셨고 제가 운 좋게 그런 포지션에, 그런 클라이막스 장면에 들어 간 거라 생각한다. 겸손하게 말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정말 그렇다. 앞서 수홍의 서사 중에서는 감정이 이입될 만한 드라마가 없었다. 그런 드라마는 자홍(차태현)이 모두 쌓아주었다. 자홍이 그런 걸 쌓아주지 않았다면 클라이막스인 그 장면에서 관객의 감동과 감정이입도 불가능 했을거다. 그리고 함께 호흡을 맞춰주신 어머니 역의 예수정 선배님의 엄청난 연기도 있지 않았나. 예수정 선배님의 얼굴을 보면 노력하지 않아도 감정이 저절로 잡히게 된다."


김동욱의 연기를 비롯한 가족애를 녹여낸 스토리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신과함께'. 하지만 가족애가 지나치게 강조되고 원작과 달리 주인공 자홍의 어머니를 벙어리로 바꾸는 등의 설정이 '신파를 위한 과함 노림수'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상황. 이런 평가에 대해 김동욱은 "모든 의견은 존중해야하는 게 맞는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영화를 보고 공감 하시는 분도 계셨을 거고 아쉬워하는 분들도 계실거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평가와 이야기를 존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위한 몇몇 설정이 주인공들에게 너무 잔인한 것이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사실 영화보다 더 잔인한 삶을 경험하는 분들도 요새 참 많다. 요즘 둘러보면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만큼 정말 잔인하고 슬픈 일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영화 속 설정들이 슬픔을 강요하기 위한 잔인한 장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주인공들이 단순히 슬프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졌다가 아니라 그런 상황에 놓여졌음에도 관계를 회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하는 모습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한편, '신과함께'는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김동욱, 도경수(엑소), 오달수, 임원희, 장광, 정해균, 김수안 등이 가세했고 '미스터 고' '국가대표' '미녀는 괴로워'의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2월 20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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