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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2017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고백부부'는 홀대를 당했다.
'고백부부'는 20대로 돌아간 부부의 인생 체인지 드라마다. 작품은 예능국에서 만든 드라마임에도 높은 퀄리티를 뽐내며 소소한 일상의 행복과 가족의 소중함, 돌아갈 수 없는 젊은 날의 추억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장나라 손호준 장기용 한보름 등 출연 배우들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드라마를 매력적으로 이끌어갔다. 이에 시청률도 선방했다. 4.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했던 작품은 7.3%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하지만 배우들은 아쉬움 속에서도 젠틀한 매너로 시상식과 그 후를 즐겼다. 장나라는 우수상을 받은 뒤 연신 눈물을 쏟아냈다. 그러면서도 "연기가 특별히 나아진 게 없는데 손호준 씨가 절 유부녀처럼 만들어줬고 장기용 씨가 절 여대생처럼 만들어줬다. 엄마가 항상 불안해하신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라는 독특한 수상 소감으로 웃음을 안겼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고백부부' 패밀리들은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내 훈훈함을 더했다. 또 시상식이 끝난 뒤에는 모두 함께 뒤풀이를 즐기며 장나라의 수상을 축하하는 남다른 팀워크를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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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고백부부'에 대한 홀대는 '예능 드라마이기 때문'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미 2015년 KBS2 '프로듀사'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프로듀사'는 예능국 1호 드라마로, 17.7%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당시 KBS는 이 드라마를 연예대상과 연기대상 시상식 중 어디에 포함시킬 것이냐를 놓고부터 큰 고민을 벌였다. 그리고 결국 연기대상 시상식으로 분류된 '프로듀사'는 작품성과 개연성 등에 치명적인 문제로 구설에 올랐음에도 대상(김수현), 미니시리즈 우수상(차태현), 네티즌상(김수현), 베스트커플상(차태현-공효진/ 김수현-공효진) 등 5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덕분에 KBS 연기대상은 전례없는 흑역사를 떠안게 되기까지 했었다. 같은 예능국 드라마이고, '프로듀사'에 비해 '고백부부'가 훨씬 뛰어난 퀄리티를 인정 받았음에도 찬밥신세가 됐다는 점에서 팬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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