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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심은경(24)이 "초능력 다룬 '염력', 나 조차 상상할 수 없었던 금기였다"고 말했다.
1156만명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계 좀비 신드롬을 일으킨 '부산행'에서 부산행 열차에 좀비 바이러스를 퍼트리며 강렬한 오프닝을 선사한 가출 소녀로 특별 출연한 심은경은 '염력'에서는 강한 생활력으로 대박을 터뜨린 치킨집 청년 사진 신루미로 변신해 눈길을 끈다.
신루미는 어린 시절 아빠가 집을 나간 뒤 남들보다 일찍 철 들어 생계를 책임져온 인물. 민사장(김민재)으로부터 전부였던 치킨집은 물론 하나뿐인 엄마까지 잃게 된 신루미는 온 힘을 다해 버티며 불의에 맞서 싸웠고 이 과정에서 10년 만에 이상한 능력을 과시하는 아빠 신석헌이 등장, 원망스러웠던 아빠에 대한 딸 신루미의 감정과 갈등을 완벽히 소화한 심은경은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예고했다.
그는 무엇보다 충무로에 금기시 되고 있는 초능력 장르를 선택한 것에 대해 "사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에는 나 역시 쉽게 상상이 안 됐다. 시나리오에서는 표현이 확실히 안 된 부분도 있고 CG라던지 화면구성에 의해 많이 달라지는 영화였다. 초능력이라고 하는 소재가 한국에서는 쉽게, 보편적으로 다뤄지는 장르가 아니라서 나도 '과연 어떤식으로 나올까?'라며 궁금했다. 솔직히 좀 많이 감이 안 잡히기도 혔다. 더군다나 신루미라는 캐릭터는 어떻게 연기를 해야할지 초반에 고민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신루미라는 캐릭터는 시나리오에서 봤을 때 기존 캐릭터와 다른 면이 있었다. 일상의 한 곳에 살고있는 캐릭터의 느낌이었고 내 성격을 어떻게 잡고 갈지 가장 많이 고민됐다. 이 대목은 나 혼자 생각할 부분이 아니라 연상호 감독의 전체적인 의도, 연상호 감독이 그려 내고 싶은 그림을 가장 잘 파악하는 게 중요했다. 연상호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연상호 감독은 연기적인 레퍼런스도 많이 준비하고 자료가 많이 있었다. 제작사 사무실 가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일맥 상통한 부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큰 맥락에서 신루미는 내 견해에서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싶다고 했고 그동안 평범한 인물을 연기한 적도 있었지만 다들 개성이 강한 캐릭터였다. 반면 신루미는 그와는 반대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생존력이 강하고 젊은 창업주로서 장사를 하는 모습들이라던지, 어디 한곳에서 살고 있을 법한 캐릭터였다. 리얼리티를 보여주고 싶었고 그 부분을 연상호 감독이 잘 받아줬다. 연상호 감독이 내게 했던 디렉션은 심은경만이 잘할 수 있는 연기가 있는데 그런 것들을 순간순간 적절하게 뽑아내서 임팩트있게 연기를 보여달라고 했다. 예를들어 '수상한 그녀'에서 호통치는 연기같은 분위기를 원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연기 포인트를 적절하게 잘 뽑아내서 신루미에게도 잘 드러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 베이스가 있으니 캐릭터 만드는데 수월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염력'은 자신도 모르게 초인적인 능력을 우연히 얻은 한 평범한 남자가 자신의 딸과 그 주변 사람들을 위해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류승룡, 심은경, 박정민, 김민재, 정유미 등이 가세했고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매니지먼트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