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방송가에 농염한 사랑 바람이 불고 있다.
|
'미스티'에 이어 지상파에서도 속속 어른 멜로가 선을 보인다.
|
|
한 홍보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로맨틱 코미디, 혹은 장르물 위주의 드라마가 우후죽순으로 선 보이다 보니 신선함이 많이 떨어졌다. 비슷비슷한 그림에 시청자도 싫증을 느끼기 시작한 터라 정통 멜로에 대한 소구가 높아진 것 같다. 이와 함께 여배우들의 타이밍도 잘 맞아떨어졌다. 20대 여배우 가뭄 현상이 계속되다 보니 흥행력과 연기력을 동시에 갖춘 배우를 찾기가 어려워졌다. 그런데 3~40대 배우들 중에는 그런 파워를 가진 배우들이 오히려 더 많다. 또 이들은 성숙미와 원숙미를 갖고 있기도 하다. 젊은 배우들보다 감수성을 표현하는 내공은 더 깊다는 얘기다. 시청자 트렌드와 여배우의 타이밍이 맞아 떨어져 정통 멜로가 나올 수 있게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어른들의 정통 멜로, 그 자체로 갖는 파워도 매력적인 요인이다. 젊은 배우들이 보여주는데 한계가 있는 생활의 향기와 실제 결혼 생활에서 일어나는 권태와 사랑을 보다 현실적이고 힘 있게 그려내며 드라마 주 시청층인 2049 여성층의 공감대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스티' 제작사 관계자는 "사실 실제 부부의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애정신을 여성팬들도 좋아할 수 있도록 예쁘게 그릴 수 있을지, 부부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릴 수 있을지 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다행히 그 부분에서 잘 표현이 된 것 같다. 아무래도 부부 간에 일어나는 에피소드와 인물 간의 감정 교류와 같은 부분에 많이 공감해주시는 것 같다. 드라마의 주 시청층은 2049 여성층이지만, 의외로 남성 시청층도 많아 우리도 놀랐다. 그만큼 캐릭터와 드라마에 감정이입해 공감해주신다는 것이라 고무적이다"라고 전했다.
배우에게 있어서도 멜로는 놓치기 싫은 기회다. 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남자 배우보다 여배우에게 나이의 장벽이 높은 게 사실이다. 남자 배우는 나이가 들어도 장르물 등으로 활동 폭을 넓힐 수 있는데 반해 여배우는 외모나 연기력을 떠나 '엄마' 역을 강요받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세월이 지나며 표현할 수 있는 감성의 깊이가 깊어지는데 그것을 보여줄 기회를 박탈당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면에서 여배우들의 연기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어른들의 정통 멜로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