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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한혜진이 4년 만의 복귀 소감을 밝혔다.
─ 복귀 소감은?
▶ 3년이라고 알려졌으나 정확하게는 4년 만의 복귀다. 그 사이 아이가 태어나고 육아를 하면서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과 중요도에 대한 기준이 바뀌게 됐다. 인생에 대해 시청자분들과 이야기해 볼 수 있는 드라마를 기다려 왔다. 사실 안락한 삶에 젖어 한발 내딛고 나오기까지 용기가 필요했다. 그런 면에서 '손 꼭 잡고'는 용기를 내게끔 만든 작품이다. 이렇게 시청자분들 앞에 서게 되어 기쁘다.
▶의미 있고 메시지가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해보고 싶다고 했더니 (집에서) 너무 좋겠다고 응원해 줬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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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쉬면서 연기가 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 드라마라면 내가 연기자로서 더 깊이 있어지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은 캐릭터 안에서 집중하고 그 감정들을 연기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물론 겁도 나고 긴장됐지만 도전해 보고 싶더라. '손 꼭 잡고'는 도전해 보고 싶은 작품이다. 대본을 받고 단숨에 그 자리에서 모두 읽었다. 그리고 해야겠다 마음먹었다. 마음이 굉장히 편안해지더라. 운명처럼 만난 것 같다. 최근 방영되는 작품들이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것들이 많다. 반면 '손 꼭 잡고'는 가족과 인생과 우리가 누구나 생각해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기에 많이 끌렸다.
─ 윤상현과 유인영과의 첫 만남은 어땠나
▶ 윤상현은 처음 본 날부터 굉장히 편했다. 이전에 코믹하고 캐릭터가 살아있는 역할을 많이 하셨는데 대본을 맞춰보고 대화를 나눠보니 의외로 이런 역할이 참 잘 맞으시겠구나 싶었다. 눈빛이 참 따뜻하고 깊이가 있다. 그래서 좋다. 평소에도 유인영에 대해 내가 갖고 있지 않은 장점을 가진 배우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대본 리딩 때 보니 역시나 자신의 역할을 너무나도 잘 표현하더라. 자신의 캐릭터를 깊이 있고 당당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로 만들어냈다. 정말 좋은 연기자라는 생각이 든다. 극중 서로 상반되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니 기대해 달라.
─ 쉬는 동안 어떻게 지냈나.
▶ 육아에 전념했다. 내가 배우를 했었던 게 맞나 싶을 정도였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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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이방인'이라는 프로를 즐겨 봤다. 외국 생활을 하다 보니 공통되는 부분들도 많이 있고 위로받는 부분도 있다. 드라마는 '디어 마이 프렌즈'와 '또 오해영'을 두 가지를 참 재미있게 봤다.
─생의 마지막 순간, 가족과 나의 행복 중에 선택한다면?
▶ 결혼 전이면 나만 생각했을 것 같다. 그리고 삶을 포기하지 않았을 것 같다. 왠지 자기 자신은 죽지 않고 계속 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나. 이기적으로 좋다는 건 다 찾아서 아등바등 살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생기다 보니 뭐든지 나보다 아이를 생각하게 됐다.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도 아이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기뻤으면 좋겠다. 그래서 지금의 나라면 가족을 위할 것 같다. 하나라도 더 해주고 하나라도 더 좋은 추억 만들어 줄 것 같다.
─ '현주'는 어떤 인물인가
▶ 시청자분들에게 현주를 통해 '죽음 앞에 저렇게 아름다운 마음을 가질 수 있겠구나', '희생하고 양보하고 배려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질 수 있겠구나' 또한 '얼마나 남지 않을 시간일지라도 사랑을 꿈꿔볼 수 있겠구나'라는 느낌을 던져드리고 싶다. 더불어 저뿐만 아니라 보시는 분들 또한 그런 예쁜 마음을 가지셨으면 좋겠다.
─ 시청자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 '보는 동안 가슴이 따뜻했다'라고 호평받는 드라마였으면 좋겠다. 아무 의미 없이 지나가는 드라마가 아닌 의미 있고 사람들의 가슴속에 오랫동안 남을 수 있는 좋은 드라마였으면 좋겠다. 또한 지금 아픔과 다투고 있는 분들이 보시면 좋겠다. 더불어 가족이 있는 분들이라면 모두 보셨으면 좋겠다. 결혼을 했든 안 했든, 내가 딸이든 아들이든 가족이 있는 분들이라면 모두 보시면 좋겠다. 전부 다겠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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