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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됐다.
백미경 작가와 배우 김선아의 얘기다. 백미경 작가와 김선아는 지난해 JTBC '품위있는 그녀'로 전무후무한 히트를 기록했다. 김선아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고상하고 우아한 기품을 잃지 않는 우아진(김희선)을 꿈꿨지만, 천박한 현실의 한계에 부딪혀 목숨까지 잃게 되는 박복자 역을 맡아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 이 박복자 캐릭터를 통해 김선아는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넓혔다는 평을 이끌어냈으며, '품위있는 그녀'는 12.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최고 시청률로 JTBC는 물론 종편 드라마의 역사를 바꿔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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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우리가 만난 기적'이 기록한 8.2%라는 시청률은 2016년 '우리 집에 사는 남자' 이후 KBS2 월화극 중 가장 좋은 첫 방송 기록이다. '우리집에 사는 남자'(9%) 이후 '화랑'(6.9%) '완벽한 아내'(3.9%) '쌈 마이웨이'(5.4%) '학교 2017'(5.9%) '란제리 소녀시대'(4.3%) '마녀의 법정'(6.5%) '저글러스'(5.6%) '라디오 로맨스'(5.5%) 모두 첫 방송 기록은 상당히 저조했다. 그리고 이중에서 시청률 10%를 넘기며 월화극 1위를 달성한 건 '쌈 마이웨이'와 '마녀의 법정' 뿐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만난 기적'은 '구르미 그린 달빛' 이후 KBS2 월화극 중 최고 흥행작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키스 먼저 할까요'는 김선아와 감우성이 서로에 얽힌 악연을 떠올리고 갈등하는 과정을 그리며 멜로 라인에 힘을 싣고 있다. '우리가 만난 기적'은 첫 방송부터 김명민과 고창석의 엇갈린 운명과 교통사고, 잘못된 죽음과 부활을 스펙터클하게 그려내며 몰입을 높였다. 두 작품 중 마지막에 웃는 쪽은 어디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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