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25년 어렵게 쌓아 올렸던 공든 탑이 무너졌다. 무던한 노력 끝에 5개월의 전성기를 짧게 누렸고, 이제 그 영광을 뒤로한 채 질타를 받는 중이다.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는 내용의 입장도 전달했다. 25년간 꾸준히 지켜온 TV 속에 김생민의 자리는 이제 없다.
김생민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생민의 영수증'은 사실상 폐지의 길을 걷는다. KBS는 보도자료를 내고 "'김생민의 영수증'은 김생민 씨의 캐릭터가 중요한 프로그램인 만큼 부득이 이번 주부터 방송을 중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중단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이는 사실상 '폐지'에 해당한다. 또 팟캐스트 '김생민의 영수증'을 제작한 컨텐츠랩 비보 측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업로드 된 팟캐스트들은 오늘 오후 모두 삭제된다"고 공지했다. 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프로그램들이 모두 사라지는 셈이다. 김생민의 영향으로 tvN '짠내투어'도 한 주 결방을 결정했고, 추후 그가 출연했던 분량을 최대한 편집한다. 이외 프로그램들도 후임자를 물색하는 등 고통을 감내하고있다.
'김생민 사태'가 그 어느 때보다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가 '성실의 아이콘'이자 '근검절약의 아이콘' 등으로 불리는 등 친서민적, 친약자적 이미지를 간직했던 연예인이었기 때문. 지난 1991년 연극배우로 데뷔했고, 1992년 KBS의 특채 개그맨으로 방송가에 들어온 후 '성실'한 활동을 펼쳤던 그다. '연예가중계'는 21년, '출발 비디오 여행'또한 20년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 모든 '탑'이 무너진 것은 '과거'의 김생민이 만들어낸 결과다. 과거 어떤 노력을 해오며 지금의 '꿈 같은' 전성기를 만들어냈든, 결국 그를 무너뜨린 것 또한 본인이란 얘기다. 현재 그에게 씌워진 '불명예' 또한 그가 감당해야 할 무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