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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피소 전에도 미국에..이종수, '잠적'으로 시작된 진실게임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4-06 09:06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사건발행' 후 8일의 침묵이었다. 소속사와 가족에 설명 없이 사라졌던 이종수의 독단적 침묵이 일을 키워냈다.

지난달 28일 이종수가 지인 A씨의 돈을 편취한 혐의로 경찰에 피소됐던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24일 A씨의 소개로 지인의 사회를 봐주기로 약속하고 결혼식 전날 계좌로 돈을 입금 받았지만, 결혼식 당일 잠적한 뒤 휴대전화 전원을 꺼둔 채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 이후 여러 '설'만을 남겨둔 채 이종수의 행방이 묘연해졌고, 여기에 더해 이종수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이들이 A씨 외에도 등장하며 논란을 키웠다. B씨는 온라인 방송에 출연해 이종수에게 3000만원을 사기당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이종수에게 차용증을 쓰고 돈 3000만원을 빌려줬으나 돌려 받지 못했다. 이종수가 소개한 사람에게서도 2억4000만원 사기를 당했다. 해당 사기 건에 대해 변호사를 써서 일을 해결하는 중"이라고 주장했던 바 있다.

또 B씨는 이종수가 미국으로 '도피'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시민권이 있어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도 있었다. 또 도박설까지 주장하는 등 이종수의 행방이 묘연한 점에 대해 여러 주장을 펼치며 '진실게임'에 접어들었던 바 있다. B씨는 이종수에 대해 "이종수의 도피엔 불법 도박이 엮여 있다. 나뿐만 아니라 그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난 합법적으로 빌려준 돈이라 신고했지만, 다른 피해자들은 불법적으로 빌려준 돈이라 신고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이종수가 본인 외에도 다수 인물들에게 돈을 빌려 불법 도박 자금으로 사용했으며, 불법 도박장에 사람을 소개하고 그 사람이 돈을 잃으면 돈의 일부를 챙기는 '롤링'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종수는 지난 3일 갑작스러운 메일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해당 메일은 소속사 대표가 5일 오전 7시에야 발견하며 뒤늦은 발견이 됐으나, 해당일 오후 5시에야 대중에게 알려졌다. 이종수는 문제의 '메일'을 통해 "죄송하다. 사채일수쟁이가 돈 한 푼 안 받은 것처럼 얘기했던데 3000만원 차용 후 단 한 번도 밀리지않고 매달 2.3%의 이자를 넘겨줬고 원금도 지금까지 1300만원 변제했다. 통장내역도 다 있다. 현재 변제중이고 돈 벌어서 갚을 것이다. 내가 여태 돈 한 푼 안주고 떼어먹은 사람 마냥 기사가 너무 심하게 나왔다. 그리고 내가 소개시켜준 사람에게 2억4천? 이것도 나랑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서로 일로 소개시켜준 것은 사실이지만, 본인이 벤츠 차량 5대 담보로 돈 빌려준거라는데. 진심 죽고싶다. 아니 죽을 거 같다. 기사들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어찌됐든, 목격담에 따라 21일 LA에 있던 것이 확인됐던 바.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기도 전에 이미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였던 이종수는 사건이 터진 후 침묵과 잠적을 이어갔다. 여전히 휴대전화를 꺼둔 상태이며 소속사와의 연락도 차단돼있다는 것이다. 문제의 메일에는 채권자이자 지인이었던 A씨에 대한 사과 역시 담기지 않았으며, B씨에 대한 이야기 역시 해명만 가득했다. 또 그가 왜 28일 이전에도 미국에 있던 것인지, 앞으로의 해결 방안 등에 대해서도 드러나지 않아 논란만 더 키운 사과문이 됐다. '나는 갚았고 억울하다'는 일방적인 입장문에 대중 역시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그가 왜 미국으로 떠났는지, '도주설'과 '도박설'에 대한 진실은 무엇인지는 단 한 줄도 나오지 않았다.

소속사는 이종수의 메일을 '뒤늦게' 확인하고 돌아오라는 메일을 보냈지만, 아직 답장을 받지는 못했다. 이종수는 "이제 선택의 갈림길에 있는 것 같다. 그동안 감사했다"는 내용의 글을 남긴 채 여전히 답변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대중의 우려와 실망감만 더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이종수는 가족과의 연락도 '정말'하지 않는다고. 일방적 해명만을 남긴 입장문은 현재 이종수에게 남았던 의문 중 어떤 것도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소속사는 이종수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떠난 사람'의 이미지를 앞서 씌웠고 이후에는 '실종신고 가능성을 열겠다'는 등의 말로 혼란을 가중시켰던 바 있다. 침묵하고 잠적했던 이종수 역시 여전히 '의문'을 남긴 채 또다시 침묵한 상황. 아직 그의 '도주설'과 '도박설', 그리고 채권자 A씨와 B씨에 대한 이야기도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해서 침묵을 지키고있는 이종수의 대처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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