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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고개 숙이지 마라"
8일 방송한 '집사부일체'에서 '베트남 국민 영웅'으로 불리는 박항서 감독을 만나 현지를 강타한 항서 매직의 실체를 직접 경험했다.
현지에 도착한 멤버들은 베트남 국기를 단 관용 차량과 환영 피켓을 든 기사에 깜짝 놀랐다. 이어 경비가 삼엄한 축구장으로 들어서니 박항서 감독이 멤버들을 맞이했다. 3층 단독 주택을 관사로 쓰고 있는 박항서 감독은 현재 베트남 U-23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 감독을 겸직하고 있다. 최약체로 평가됐던 U-23 대표팀이 아시아 최초로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베트남 축구 영웅이 됐다. 그의 베트남 안에서의 인기는 2002년 당시 한국에서 히딩크를 보던 시각 이상이라는게 중론이다.
박항서는 "3개월만에 준우승을 하고 공항에 도착하니 몰려든 팬들로 공항이 마비됐다"며 "부담스러웠다. 아직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아있는데 기대치가 너무 높아졌더라"라고 현실적인 부담을 전하기도 했다.
박항서 매직을 실감한 것은 선수들의 식당. 박항서는 "식당에서는 핸드폰 금지다. 그러다보니 서로 이야기하고 마주보고 친해질 기회가 많아졌다"며 화합을 강조했다.
또 다른 항서 매직의 비결은 팀의 주장. 박항서 감독은 "화이팅을 하더라도 주장이 선수들 맨 밑에 손바닥을 위로 하고 넣게 한다. 위에 쌓인 선수들의 무게를 느끼게 하기 위함"이라며 "주장의 요건은 실력적인 신뢰다. 또한 내가 없을 때 그의 말이 내 말이다.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겸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집사부일체 4인방은 서로 임시 주장을 맡기 위해 어필했다. 양세형은 "날개를 퍼덕이는 반딧불이가 되겠다"고 비유하며 날개짓을 했지만, "어릴 때부터 반장선거도 사퇴했지만 박항서 감독님의 주징이 되어보고 싶다. 한번 이끌어보고 싶다"고 우직하게 말한 이상윤이 팀 주장으로 낙점됐다.
박항서 매직의 비결은 스킨십. 이날 12살 축구 새싹들과 만난 박항서 감독은 하나하나 인사하고 안아주며 스킨십했다. 언어는 달라도 공감대를 이끄는 순간이었다.
집사부팀에게도 한명 한명 귓속말로 그의 역할을 지시하며 믿음을 줬다. 박항서식 스킨십. 항서 매직의 또 다른 비결이었다.
이날 집사부팀은 12살 새싹팀과 대결을 시작했다. 시작하자마자 2골을 실점한 집사부팀은 분열이 이어졌다. 양세형이 골키퍼를 맡은 박항서 감독을 지적하며 축구를 가르쳐 웃음을 유발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