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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영화 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고 최은희(향년 92세)의 발인이 오늘(19일) 엄수된다. 고인은 사랑하는 남편이자 가장 믿음직한 영화적 동지였던 남편 故신상옥 감독의 곁으로 떠나게 됐다.
고인의 발인은 19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 성모 장례식장에서 엄수된다. 이날 발인식에는 고인의 아들인 심정균 감독을 비롯해 가족들이 참석,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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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최은희는 지난 1953년 다큐멘터리 영화 '코리아'를 통해 호흡을 맞춘 故 신상옥 감독과 결혼했고 신 감독과 함께 한 '꿈'(1955), '젊은 그들'(1955), '지옥화'(1958), '춘희'(1959) 등을 포함한 13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또한 고인의 한국의 세 번째 여성감독으로써 '민며느리'(1965), '공주님의 짝사랑'(1967) 등은 연출하기도 했으며 연출과 주연을 맡은 '민며느리'로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1976년 故 신성옥 감독과 이혼한 고인은 1978년 1월 자신이 운영하던 안양영화예술학교의 해외 자본 유치차 홀로 홍콩에 방문했다 해변에서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됐다. 납북 6년째가 되던 1983년 3월, 고인은 김정일로부터 연회에 초대받았고 그 자리에서 故 신상옥 감독과 재회했다. 신 감독은 고인이 납북되고 그해 7월 사라진 고인을 찾으로 홍콩에 갔다가 북한으로 끌려갔다고 알려졌는데, 일각에서는 신 감독의 자진 월북설도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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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돌아온 고인은 극단 '신협' 대표로 취임했고 2002년 뮤지컬 '크레이지 포 유'를 기획하며 연기와 문화 예술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006년 4월 신 감독을 떠나 보낸 뒤 (향년 80세)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