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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윤시윤이 TV조선 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이하 대군)'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달라진 건 나이 뿐이다. 전혀 달라진 게 없다. 자연인인 나를 배워온 것 같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고, 아무리 부족해도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대중이 내가 잘해서 나를 좋아해주시는 게 아니라 하나의 운명이고, 나를 좋아해주기로 해주셨기 때문에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실 나는 성격적으로 이상하고 사랑받는데 하자가 있는 사람이었다는 걸 알게 되니까 정말 감사해지더라. 액션도 달라진 게 없다. 수월해지지 않았냐는 인식이 나를 힘들게 한다. '마녀보감' 할 때도 하네스를 채우고 절벽에서 떨어지는 신을 직접 하라고 하더라. 해병대라 대역 없다고 하셔서 그냥 떨어졌다. 한번에 해야겠다고 정말 집중했는데 NG가 났다. 너무 화가 나서 왜 NG냐고 했더니 내가 떨어지면서 욕을 했다더라. 나도 모르게 너무 무서우니까 그렇게 나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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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너무 자신에게 냉정하다고 한다. 배우로서 자기애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내 자신을 굉장히 절제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더 나를 채찍질 하게 되는 것 같다. 다 때가 있는 것 같다. 지금은 겸손하게, 혹은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업그레이드 하는 때인 것 같다."
그렇다면 배우 윤시윤의 전환점은 언제일까.
"아무래도 '하이킥'일 거다. '하이킥'이 시작점을 줬고 '김탁구'가 배우로서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줬다. 나라는 배우의 색을 정의내려 줬다. 나에게는 전환점이 됐다. 오히려 중국 드라마를 한 적 있는데, 다 더빙이라 대사가 발성이 안 좋아도 오케이가 난다. 그러다 보니 그 전까지는 대사 하나하나 신경써서 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오히려 그런 것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그러니까 돌아와서는 편해졌다. 쥐고 있는 게 연기에 독이 된다는 걸 알았다. 중국에서 했던 게 전환점이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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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작품을 고를 수 있는 처지는 사실 아니다. 그런데 고르는 척 한다. 진짜 일 안 가린다. 그래도 한 이틀은 고민해도 되지 않나. 바람이 있다면 퐁당퐁당했으면 좋겠다. 가벼운 거 하면 감성적인 거 하고,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걸 했으면 어른 세대가 좋아하시는 걸 해보고 싶고 그렇다. '대군'은 감정신이 많아서 다음 작품은 좀더 밝고 에너제틱한 걸 하고 싶다는 욕심은 있다. 그전에 모든 걸 소모했기 때문에 아직 소모되지 않은 밝은 건 다 채워져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모아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