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방송된 '슈츠'에서는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흔든 변호사와 마주한 가짜 변호사 고연우(박형식)의 모습이 그려졌다. 고연우는 뺑소니 사건을 맡아 일하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사고를 떠올렸다. 고연우는 뺑소니 사고로 한 순간에 부모님을 잃었던 것. 당시의 변호사는 슬픔에 빠진 유족에게 합의를 강요했고, 고연우는 그의 번쩍이던 시계와 구두를 모두 기억할 만큼 오랜 기간 아파했다. 그리고 동경이 아닌 다른 이유로 변호사를 꿈꾸게 된 것.
하지만 현재 고연우는 가해자 입장에서 뺑소니 사고 피해자 유족과 합의를 해야 했다. 뒤늦게 가해자에게 밝혀지지 않은 잘못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러나 사실을 알았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걸 깨달았다. 아픈 깨달음 속에서 고연우는 과거 뺑소니 사건의 합의를 강요한 변호사를 찾아갔다. 그리고 싸늘한 충고를 남긴 뒤 돌아섰다.
이 장면에서 고연우의 오랜 아픔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팔뚝의 문신은 부모님이 사망한 날로, 고연우가 상실의 아픔을 기억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를 짐작케 했다. 또 겉으로는 똑같은 일을 할지라도 과거의 변호사와 자신은 다른 사람이라는 걸 깨닫고, 가해자가 스스로 자신의 잘못과 마주할 수 있게 유도하며 나름의 매듭을 짓는 모습에서는 고연우의 성장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형식은 서서히 고연우의 감정을 고조시키며 몰입도를 높였다. 분노 아픔 허무 슬픔 등 고연우의 복잡한 감정을 집중력 있게 담아내며 고연우가 겪은 아픔과 묵직한 감정을 고스란히 시청자에게 전달했다. 이에 '박형식 아닌 고연우는 상상할 수 없다'는 호평이 쏟아지는 중이다.
박형식의 열연에 힘입어 '슈츠'는 굳건히 수목극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방송된 '슈츠'는 9.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9.9%)보다는 0.3% 포인트 하락한 수치이지만, 동시간대 방송된 지상파 3사 드라마 중에서는 가장 높은 기록이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훈남정음'은 4.9% 5%, MBC '이리와 안아줘'는 4.6% 5.4%의 시청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