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프'가 병원장 선거로 한층 짙은 긴장감의 2막을 열었다.
암센터 투약 사고를 둘러싼 화살이 자신에게 돌아오자 이상엽은 병원장 이보훈(천호진 분)에게 책임을 돌렸다. 암센터 의국장에게 이상엽이 직접 투약 사고를 입막음했다는 말을 전해 들은 예진우(이동욱 분)는 참지 않았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암센터 투약 사고 이보훈 원장님께 정말 말하셨어요?"라고 물었다. 예진우의 질문에 순간 망설인 이상엽의 모습은 명백한 거짓을 증명했다. 이로써 흠집 나지 않은 후보는 오세화가 유일했다. 그러나 오세화는 예진우가 기대했던 병원장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예진우는 "우리 병원이 더 망가지기 전에 나서주세요. 용기를 보여주세요"라며 주경문(유재명 분)에게 병원장 입후보를 권했다. 투철한 신념을 지닌 주경문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여겼기 때문. 고민하던 주경문은 구승효의 재가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출마를 결심했다. 과거 김해대학병원 병원장 선거 출마를 결심했을 때와 같은 문제점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상국대학병원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2막에 돌입한 '라이프'는 새로운 차원의 긴장감을 선사했다. 치열한 수 싸움이 펼쳐지는 병원장 선거의 판도가 밀도 높은 전개를 펼쳤다.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김태상, 이상엽의 모습이 씁쓸함을 남겼다. 맞부딪치는 욕심 사이에서 병원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는 예진우와 좌고우면하면서도 숙명을 받아들이는 주경문의 행보는 무게감을 더했다. 병원장 선거를 앞두고 드러난 다양한 인간군상의 첨예한 충돌이 더욱 강렬한 흡인력을 선사할 2막에 기대를 높였다.
승부사 구승효의 선택은 매 순간 긴장을 증폭했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위원회의 업무 기피 신청을 걸고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예선우(이규형 분)에게 김태상 사건의 엠바고를 부탁했다. 김태상을 향한 지지를 거두고, 판세를 뒤흔들기 위해 선거 현장에 나타난 치밀한 수 역시 몰입도를 더했다. 빈틈없는 구승효의 전략이 상국대학병원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궁금증을 높였다.
'라이프' 10회는 오늘(21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