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방송된 KBS 라디오 쿨FM '김승우 장항준의 미스터 라디오'에는 방송인 허참이 출연했다.
원조 MC의 귀환에 김승우는 "많은 게스트를 모셨지만 이렇게 움츠려 드는 기분은 처음"이라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허참은 "이렇게 얼굴도 나오는 줄 알았다면 화장도 하고 올 걸"이라며 유쾌한 분위기를 띄웠다. 장항준이 "화질이 안 좋아 예쁘게 나올 것"이라고 하자 허참은 "다행입니다"라며 털털하게 웃었다.
허참은 근황에 대해 "농사도 짓고 있고 다른 방송도 하고 있다"며 "게스트를 안 나가니까 시간을 많이 번다"고 말했다. "남양주에서 산 지 34년 됐다. 텃밭부터 시작해서 레스토랑도 하나 있다. 천 여 평정도 되며 온갖 작물 심어서 수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허참하면 떠오르는 건 '가족오락관'이다. 허참은 2009년까지 무려 26년간 '가족오락관'의 MC를 봤다. 이는 국내 단일프로 최장수 연속진행 MC 기록이다. 매주 가족오락관이 끝나기 전 허참의 공식 멘트인 "남성팀, 여성팀 몇대 몇~"은 여전히 시청자들의 귓가에 남아있다.
이날도 허참은 '미스터 라디오'에서도 "몇대 몇"을 외쳐 김승우, 장항준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허참에게도 가장 애착이 가는 프로그램은 '가족 오락관'이라고. 그는 "벚꽃이 필 때 시작해서 26년간 진행했는데 끝날 때도 여의도 벚꽃이 필 때였다"며 "지금도 벚꽃만 보면 생각난다"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허참은 과거 종로에서 신발 가게를 열었던 일화도 전했다. MBC 라디오의 MC와 DJ로 활약하던 허참은 1976년 경 MBC 내 모든 프로그램의 사회자를 아나운서로 교체한다는 방침으로 일자리를 잃었다. 그는 신발 장사를 하는 등 잠시 방송을 떠났다가 방송계로 돌아왔다. "신발에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다. 쉬는 동안 하게 됐고, 문 닫자 마자 TV쇼를 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허참은 쇼쇼쇼 콤비를 이뤘던 정소녀에 대해 "항상 허참하면 정소녀, 정소녀하면 허참했다"라며 "부부로 오해받은 적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tvN 예능 '300'의 심사위원을 진행 중인 허참은 "게스트로는 안 나가는 데, 심사위원이라 해서 나갔다"며 "강호동 MC를 보고 떼창을 하는 데 떼창러들이 정말 괜찮더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 생방송을 20년 이상 진행해왔던 그는 '미스터라디오'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데 반가움을 표하기도 했다. "생방송이 시원하고 빨리 끝내고 좋지 않냐"며 "요즘은 제작비도 많이 들어가고 하니 녹화하는 거 보면 10시간 이렇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