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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배우 민지혁과 한명구 감독이 오디션비 요구와 관련해 대립하고 있다.
또한 민지혁은 이후 오디션 비용이 5천 원으로 변경된 문자가 발송됐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지나서 5천원으로 할인하는 건 생각을 해도 너무해서인가요? 아님 선심 쓰시는 건가요?"라고 오디션 비용에 대한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그는 "연기로만 1년에 300~400만원도 못 버는 배우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라며 무명 배우들의 상황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어떻게든 오디션이라도 봐야 기회라도 가지는 배우들에게 단돈 1만원이라고 말하실 수도 있지만 꼭 그렇게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 하십니까?"라고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또한 "인사만 해도 4~ 5초는 그냥 지나간다"며 15초의 짧은 연기 시간 역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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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구 감독은 3일 스포츠조선과 통화에서 당시 오디션 상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오디션에 응모한 배우는 총 5000명. 영화 제작사 측은 이중 120명을 추렸고 이중 117명의 배우가 오디션을 이틀에 거쳐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 감독은 "일본, 중국, 홍콩 등 외국에서도 오디션을 보기 위해 오디션까지 찾은 분들이 계셨다. 주변에 마땅히 식사할 공간도 없었고 긴 대기시간을 보내야 할 오디션 참가자들을 위해 김밥, 커피, 주스 등 먹거리를 준비했다. 이러한 간식 거리 준비와 (오디션 장소) 청소비 등을 위해 5000원 씩 오디션비를 받은 것"이라며 "소액의 오디션 진행비를 걷는건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앞서 많은 제작자 역시 소액의 진행비를 받았으며 유명한 배우가 주연을 맡은 모 영화 역시 오디션에서 진행비를 받았다. 그리고 할리우드 등 외국 같은 경우 오디션에 소액의 진행비를 받는 건 일반적인 일. 민지혁은 마치 우리가 오디션 참가자들에게 오디션비를 빼앗아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 처럼 의미를 왜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디션비를 1만원에서 5000원으로 수정한 것에 대해 한 감독은 "'님의 침묵'의 오디션 진행을 도와주신 한국시니어스타협회를 비롯 스태프들로부터 만원의 진행비를 받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받아 오디션비 1만원을 공지했다"며 "하지만 그 돈도 오디션 참가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5000원으로 수정해 재공지 한 것"이라며 "오디션 참가자 중 오디션비가 없다고 한 참가자들도 있었으나 개의치 않고 모두 오디션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한 감독은 오디션비를 받고도 오디션을 단 15초만 진행했다는 민지혁의 주장도 반박했다. 그는 "오디션을 15초만 진행한다는 게 말이 되냐. 15초로 어떤 오디션을 진행할 수 있단 말인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심지어 당시 오디션 현장에 오지도 않은 배우가 아는 동생이라는 배우의 말만 듣고 말도 안되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한 감독은 "오디션장에 4명의 기자를 불러, 기자 한 명당 60만원을 투자했다"는 민지혁의 말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기자들에게 돈을 줬다는 건 말도 안된다. 오디션 현장에 30년지기 후배가 왔다. 그 후배가 기자였을 뿐이다. 진짜 기자를 부르고 돈을 줬다면 왜 우리 오디션에 관한 홍보성 기사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독은 "말도 안되는 주장을 펼치며 영화의 깊은 의미를 훼손한 민지혁과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민지혁의 주장을 가장 먼저 보도한 매체의 편집국장과 보도 기자, 세 명을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할 계획이다"며 "결코 이 상황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님의침묵'은 만해 한용운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영화 시네마서울이 제작하고 대표인 한명구 감독이 연출한다. 현재 프리 프로덕션 단계로 주연 및 조연 등 캐스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10월부터 2019년 4월까지 촬영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민지혁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로 데뷔했다. 모델과 영화배우 등으로 활동 중이며 '가려진 시간', '신과함께-인과 연' 등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sj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