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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한가지 분명한 건 널 사랑한다는 거야. 행복하게 해줄께. 약속 지킬께"
차주혁은 스스로에게 "결혼한 상대를 불행하게 만든다"고 각인하며 어느 누구와도 사랑하지 않는 삶을 이어갔다. 하지만 자신의 지점에 온 서우진은 차주혁에게 직진했다.
차주혁에게 커피를 건네는 척 그의 손을 덥석 잡으며 "앞으로 여러모로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웃으며 인사를 건네자 차주혁은 "반갑습니다 서우진씨"라고 주변을 의식한 듯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서우진은 자신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가현점 직원들에게 살갑게 다가갔다. 이미 그들의 취향을 낱낱이 알고 있는 서우진에게 환심을 사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차주혁은 이미 겪었던 일이 계속해 일어나자 유연하게 처리했다. 특히 서우진의 머리를 때리려는 여성 고객의 돼지저금통 투척도 자신의 머리를 막아냈다. 고마운 서우진은 그를 따라가 버스를 타고, 옷을 선물했다. 차주혁은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서우진은 가현점 식구들에게 "차주혁을 좋아한다"고 커밍아웃했다. 모든 직원들이 두 사람의 인연을 연결해주려고 노력한 가운데 차주혁이 회식자리에서 "정말 아니다"라고 크게 소리쳐 분위기가 싸해졌다. 혼자 술을 마시며 씁쓸하던 서우진은 차주혁을 쫓아가 "진짜 안돼겠느냐. 그렇게 정색할만큼. 난 내가 노력하면 될 줄 알았다. 대리님이 왜그러는지 나는 아니까. 내가 이러는게 오히려 대리님을 괴롭히는건가. 내가 너무 내 입장만 생각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물을께요. 진짜 안되겠느냐"고 재차 물었다. 차주혁은 그런 그녀를 다시 외면했다.
차주혁은 다시 만난 이혜원(강한나 분)도 밀어냈다. 이혜원은 바뀌기 전 현재와 마찬가지로 "내가 예전에 선배 좋아했었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차주혁은 달라졌다. 그는 "그랬구나. 남자 보는 눈이 참 없었네"라고 말한 후 먼저 자리를 뜨며 "행복해. 첼로도 놓지 말고"라는 말을 남겼다.
차주혁에게 거절당한 뒤 그저 상사로만 대하던 서우진은 그에게 "시간이 지나면 그저 담담해지려나. 동료로 지인으로 보면서 아무렇지 않게. 우리한테 언제 그런 시간이 있었냐는 듯이 그렇게 되려나"라며 "친한 언니가 홍콩 뱅크쪽으로 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는데 엄마도 걸리고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가야될까"라고 물었다. 차주혁은 "홍콩 뱅크쪽이면 기회가 되지 않을까"라고 또 그녀를 낙담케 했다.
서우진은 차주혁을 멀리했다. 그러던 중 차주혁과 함께 차에 태우고 함께 출근하려던 윤대리의 제안을 거절하고 출근 버스를 탔다. 그녀가 버스를 타는 모습을 우연히 지켜본 차주혁은 과거에 해당 버스가 뒤에 트럭과 큰 사고가 난 사실을 떠올리고 차를 뺏어 돌렸다.
버스 사고를 막은 차주혁은 버스에서 내린 서우진을 껴안았다. 무엇보다 무사한 것에 대한 기쁨과 그녀를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깨달았기 때문. 차주혁은 "양심 죄책감 다 모르겠고. 한가지 확실한건 내가 우진이 널 너무너무 사랑한다는거야. 행복하게 해줄께. 약속 꼭 지킬께"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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