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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어서와' 터키 친구들의 한국 여행기가 시작됐다.
알파고의 세 친구는 각각 터키에서 의사, 변호사, IT회사 CEO로 소위 말하는 '엘리트' 출신이다.
IT기업 CEO인 미카일은 "IT 업계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 한국에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다"며 "한국을 롤모델인 국가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가보고 싶었다"며 한국의 기술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변호사이자 유명 시인인 지핫은 "산책할 때 사람을 구경하고 관찰하는 것을 즐기며 그들이 저에게 주는 아이디어와 삶을 느끼려고 한다"며 한국 여행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엘리트 친구들은 여행계획 짜는 모습 또한 남달랐다. 친구들은 서울을 동서남북으로 나누어 그 지역의 특징, 동선까지 생각해 치밀하게 계획을 짰다. 또한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사소한 버스요금부터 시작해 한국의 범죄율까지 꼼꼼하게 조사해 한국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한국의 모든 것을 공부했다.
일사천리로 진행되던 친구들의 여행계획 회의는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계획을 짜던 중 한국 문화에 대한 토론이 시작돼 회의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 친구들은 '한국의 평점', '케이팝 문화', '한국의 교통체계'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벌이기 시작했다. 밝은 대낮에 시작한 여행계획 회의는 어두운 밤이 될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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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역사상 최단 시간 숙소 찾기에 성공한 터키 친구들은 한국에서의 제대로 된 첫 끼 식사를 위해 궁중요리 전문점으로 향했다.
식사를 하러 가던 중 친구들의 시선을 잡은 물건이 있었으니 바로 해시계였다.
이때 메르트는 해시계에 대해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2000년도 이후에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특히 백제, 신라, 고구려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드디어 식당에 도착하나 싶었던 그때 터키 친구들 앞에 경복궁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핫은 "밥을 먹은 것 보다 더 좋다"며 우연히 만난 경복궁에 기쁜 표정을 지어보였다.
우여곡절 끝에 식당에 도착한 친구들은 주문을 받으러 들어온 직원에게 궁중요리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보기 시작했다.
친구들은 "궁 사람들은 다른 음식을 먹었나요?"라는 말을 시작으로 "일반 사람은 무슨 음식을 먹었나요?", "예전 왕조들은 문어가 들어간 음식을 먹지 않았나요?" 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로 직원을 당황하게 했다.
이때 메르트 궁금했던 소주를 주문, 미카일은 "내 머리가 온 사방으로 흩어지는 기분이야"며 세상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만족했다.
그 이후 친구들 앞에는 호박죽, 전, 잡채, 신선로 등 다양한 궁중요리 메뉴가 펼쳐졌다. 차례대로 메뉴를 맛본 친구들은 "내 인생에서 가장 흥미롭게 배부른 음식인 것 같아", "균형 맞는 식사인 것 같아", "한국 음식은 우리 음식보다 더 건강한 음식인 것 같아"라고 말해 궁중요리에 대한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터키 친구들의 다음 방문지는 첨단 IT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관이었다.
미카일과 메르트는 즐거운 듯 환한 미소를 짓는 반면 지핫은 혼자 적응하지 못한 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