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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수요일 저녁, 대한민국 며느리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교양 프로그램으로 화제를 모았던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목요일 저녁 8시 55분으로 시간대를 변동해 첫 방송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시조부모님 댁에서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초보 새댁 지영의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시어머니는 시조부모님 댁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부엌으로 향했고 뒤이어 도착한 지영도 시어머니가 있는 부엌으로 향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지영은 알 수 없는 음식으로 가득 찬 시조부모님의 냉장고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지영은 냉장고 정리가 끝나자 시할머니에게 종류별로 정리된 위치를 설명했지만 정작 시할머니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여 스튜디오에 웃음을 주었다. 이후 시어머니 표 전복죽이 완성되자 가족들은 마당에 상을 펴고 둘러앉아 식사했다. 지영은 시어머니의 밥그릇을 보며 "전복이 하나도 없다. 제일 고생하고 음식을 만들었는데 밥만 있다"며 속상한 마음을 내비치며 전복을 덜어주었다. 식사 후 시할머니가 설거지하겠다고 하자 시어머니가 아니라며 손사래를 치는 모습은 시어머니도 시할머니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며느리'임을 보여줬다. 결국, 설거지는 지영의 몫이었다. 남편 형균이 지영의 주변을 서성이며 "도와줄까?"라고 묻자 시어머니는 "묻지 말고 도와줘!"라며 사이다 발언을 해 보는 이들의 속까지 시원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시어머니의 깜짝 방문을 맞은 7년 차 일본인 며느리 시즈카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시누이는 갑작스럽게 시즈카와 창환의 집을 방문한 데 이어, 허락도 없이 시어머니를 초대했다. 시어머니가 오기 전 시즈카와 창환은 외식을 하기로 정했다. 하지만 시어머니가 집에서 먹을 고기를 사 왔고, 시즈카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를 지켜보던 지영은 "왜 저기서 며느리들은 집에서 고기 안 구워 먹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못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해 많은 며느리들의 공감을 샀다. 결국, 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기로 한 시즈카는 창환과 간단한 장을 보기 위해 나섰다. 시즈카는 창환에게 "전화 받고 오신다고 할 때 외식하자고 말을 해야지"라고 말했다. 이에 창환은 "사 올 줄 몰랐다. 오면 얘기를 하려고 했다"고 대답했고 시즈카는 "하려고 그러지 말고 하면 되잖아!"라고 말하며 답답한 마음을 표출했다. 시어머니의 요청으로 찌개까지 끓인 시즈카는 아기에게 좋지 않은 연기를 피해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밖에서 들려오는 맛있다는 소리에 시즈카는 혼잣말로 "엄청 맛있대 소라야"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스튜디오에서 MC 권오중이 "시즈카씨 고기 먹었어요?"라고 묻자 시즈카는 "시어머니가 아이를 봐줘서 먹었다"고 대답해 모두가 안심하는 웃픈 상황을 자아냈다.
27일 방송에서는 '괜찮지 않습니다'의 저자 최지은 작가가 등장해 11회 문제적 장면과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최지은 작가는 지영네 모습에 대해 "시부모님, 시조부모님은 편한 사람이 아니다. 원래 가족인 남편이 훨씬 더 긴장감을 가지고 계속 신경을 쓰고 어머니한테도 '더운데 외식해요' 이렇게 제안해서 노동량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영이 시조부모님 집에서 남편에게 일 시키기 어렵다고 했는데 남편에게 시킬 일이 아니고 남편이 해야 할 일이다. 시키지 않아도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남편이 생각해야 한다"며 가정 안에서 남편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비로소 '행복한 나라'로 가게 되는 이 시대의 진정한 가족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는 매주 목요일 저녁 8시 55분 M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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