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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ony Interactive Entertainment, 이하 SIE)가 플랫폼을 넘나들며 멀티플레이를 할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Cross Play)' 첫 게임으로 '포트나이트'를 선택했다. 이제 유저들은 소니 콘솔 게임기 플레이 스테이션 4(Play Station 4, 이하 PS4)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콘솔 게임기 엑스 박스 원(Xbox One, 이하 XB1)과 닌텐도 스위치, PC, 모바일 기기 등에서 '포트나이트'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이어 코데라 츠요시 CEO는 "'포트나이트' 베타 테스트는 콘솔 게임기, PC, 모바일 기기 등 서로 다른 플랫폼 간 멀티 플레이는 물론 진행 사항, 상거래까지 공유되는 개방형 테스트다"라며 "이를 통해 '크로스 플레이'가 플레이 스테이션에서 잘 이루어질 수 있는지도 함께 점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코데라 츠요시 CEO는 "지난 24년 동안 SIE는 유저 분들께 플레이스테이션 시점에서 최고 수준 게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오늘날에는 서로 다른 플랫폼이 교류하는 플레이 경험이 유저 분들께 상당한 가치를 제공하는 시점이 됐다"며 "SIE는 이를 인지하고 플랫폼을 오픈하면서도 플레이스테이션 유저 분들이 겪는 경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업적인 부문까지 꼼꼼하게 검토했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코데라 츠요시 CEO는 "이번 '크로스 플레이' 베타 테스트는 SIE 모든 조직에 걸쳐 정책이 변경됨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다른 타이틀에는 어떻게 '크로스 플레이'가 적용될지, 언제 또 다른 베타 테스트를 시작할지에 대해서는 공식 블로그와 SNS를 주목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싱글 플레이 게임이 시들해지고, 멀티 플레이 게임이 인기를 끈 이후 전 세계 게임 업계에서는 '크로스 플레이'에 대한 여러 가지 시도가 있어 왔다. 독일 개발사 샌드박스 인터랙티브(Sandbox Interactive)는 지난해 MMORPG '앨비언 온라인(Albion Online)'을 출시했는데, 윈도즈, OSX, 리눅스 같은 PC 환경은 물론이고 iOS, 안드로이드 등 모바일 환경에서도 플레이 가능한 '크로스 플레이'를 핵심 콘텐츠로 내세웠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첫 카드 게임 '하스스톤'을 PC와 모바일 유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경우 자사 콘솔 게임기 XB1과 윈도즈 10을 사용하는 PC 사이에서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했고, SIE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은 PS4와 이전 기종인 PS3, 휴대용 게임기인 PS VITA 간 멀티 플레이, '크로스 플레이'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게임 업계에는 '크로스 플레이'를 위한 시도가 여럿 존재했다. '포트나이트'도 예외는 아니었다. 시작부터 PC, 모바일, XB1, 닌텐도 스위치에서는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했다. 하지만 SIE 정책상 PS4는 예외였다. 이 때문에 PS4에서 로그인 한 유저 중 일부는 계정이 PS4에 귀속돼 다른 플랫폼에서는 사용하지 못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이러구러 '포트나이트'는 전 세계 유저 수 8천 만 명에 육박하게 됐다. 이렇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을 SIE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24년 동안 잠겨 있던 빗장을 풀고 다른 플랫폼과 멀티 플레이를 허용했다. 이제 '포트나이트'는 다양한 게임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멀티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첫 게임이 됐다.
게다가 SIE는 이번 베타 테스트가 끝이 아니니 블로그와 SNS를 주시하라고 암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PS4와 XB1, PC로 각각 출시된 게임 중에는 같은 플랫폼끼리만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게임들이 있다. SIE가 여운을 남기면서, 이런 게임들이 '크로스 플레이'가 될 가능성이 생겼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큰 지분을 차지하는 SIE가 '크로스 플레이'를 허용하면서, 거대한 멀티 플레이 환경을 즐길 수 있는 '대 크로스 플레이 시대'가 시작됐다"며 "멀티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게임은 무궁무진하게 많으므로, 앞으로 SIE에서 어떤 게임을 허용할지에 게임사와 유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