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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OCN 토일 오리지널 '프리스트'(극본 문만세, 연출 김종현, 제작 크레이브웍스, 총 16부작)에서 소름끼치는 공포를 유발하고 있는 악의 존재는 무엇을 의미할까.
엑소시스트 오수민(연우진)의 설명에 따르면 악령들은 "천주가 만든 선하고 좋은 것들을 훼손하는 데 더 큰 의미를 두며", "부마자의 안을 희망 따위는 하나도 없는 폐허로 만들어 놓고 부마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까지 옆에서 독려를 한다." 그래서 '프리스트'의 악은 사람들의 마음의 그늘에 파고들어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안에서부터 갉아먹는 '절대 악'에 가깝다. 세상을 어지럽히거나 악한 마음을 가진 혹은 악한 일을 행하는 사람보단, 되레 성실하고 착한 사람을 노리고, 그래서 더욱 큰 공포를 선사한다.
첫 번째 부마자였던 우주(박민수)는 심지어 어린 아이였다. 엄마(이나라)는 우주가 한 살도 되기 전에 영어 발음을 좋게 한다며 혀수술을 했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장했다. 할아버지가 고위직에 있는 집안에서 어른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우주는 극도의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야 했던 것. 악은 그렇게 통제된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우주의 여린 마음을 파고들었고, 우주가 맨발로 뛰어나가 폭식을 하고, 사람들을 공격하게 만들었다.
제작진은 "'프리스트'의 악령은 누구에게나 빙의될 수 있고, 부마자의 그늘진 마음을 파고들어 주변 사람들을 공격하고, 부마자 또한 죽음으로 몰아가는 절대적인 존재다. 부마자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고, 그래서 더욱 무섭고 두려운 존재다"라고 설명하며, "그러나 엑소시스트를 돕는 비공식 구마 결사 634레지아 단원들 역시 평범한 사람들이다. 악에게 점령당할 수 없는 단단한 삶의 의지와 희망, '프리스트'가 방점을 두고 있는 메시지다"라고 전했다.
'프리스트' 매주 토, 일 밤 10시20분 OCN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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