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문채원의 '로맨스 매직'이 시작됐다.
tvN 월화드라마 '계룡선녀전'(유경선 극본, 김윤철 연출)은 699년 동안 계룡산에서 나무꾼의 환생만을 기다리며 바리스타가 된 선녀 선옥남(문채원, 고두심)이 정이현(윤현민)과 김금(서지훈)을 만나 남편을 찾는 이야기다. 코믹과 로맨스가 적절히 섞여 원작 웹툰에는 든든한 팬층이 지키고 있어 이로인해 제작이 공식화된 당시부터 원작 팬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가상 캐스팅이 나돌았고, 원작팬들의 첨언도 이어졌다. '누구는 어울리고 누구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등. 여기에서 주인공인 문채원은 가상캐스팅에도 들지 못했던 배우 중 한 명이지만, 현재로서는 '계룡선녀전'을 누구보다도 잘 이끌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첫 방송은 분명 기대 속에 시작했다. tvN 월화극의 신화를 새로 썼던 '백일의 낭군님'의 첫 방송 기록(5%,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보다도 높은 5.6%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은 것. 그러나 어색한 모습이 속속 발견되며 시청률은 점차 떨어져 지난 4일 방송분은 평균 3.9% 시청률을 기록했다. 야심차게 시작했던 첫 방송에 비하면 절로 숙연해지는 모양새다. 어설픈 CG와 난감한 부분들이 많았던 스토리전개 등 '계룡선녀전'이 초반 시선몰이에 실패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초반 이후에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재미가 돌아왔다'는 평도 이어지고 있는 바. 이 원인에는 기대포인트에서 멀어져 있던 문채원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에도 이견은 없다. 특히 선녀의 직진 로맨스를 제대로 그리고 있는 문채원 표 선옥남의 연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소지으며 눈물을 흘리거나 의연한 척 질투하는 연기들에는 내공이 필요한 바. 문채원은 이 모든 연기를 '계룡선녀전' 속에서 유감없이 펼치며 시선을 사로잡는 중이다.
그동안 문채원의 연기력에는 두 가지 의견이 공존했다. 분위기를 잘 살린다는 평과 함께 연기력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이 이어졌던 것. 특히 '연기 잘하는 배우를 꼽아보라'는 질문에서 문채원의 이름은 찾아보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아 그의 연기력을 높게 평가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문채원은 오랜만에 선택한 작품이자 홀로 전개를 전부 이어나가야 하는 중책을 맡아 오히려 훨훨 날고 있다. 그동안 가려졌다 생각했던 그의 장점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때문인지 그를 다시 보게 됐다는 시청자들도 많아지기 시작했다. '계룡선녀전'이 초반 시선몰이에 실패하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나가지 못하는 것은 안타깝지만, 그 속에서도 문채원만큼은 재발견할 수 있는 의미가 있다는 것. 특히 지난 방송부터는 정이현과 선옥남의 직진 로맨스가 불타오르기 시작하며 그의 장점인 '로맨스 매직'을 유감없이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 역시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는 중이다.
선옥남의 로맨스와 함께 '계룡선녀전'의 2막은 일단 순항 중이다. 여전히 어설픈 화면구성과 스토리 전개는 시청자들이 이를 지켜보는데 발목을 잡지만, 배우들의 열연만큼은 남아 극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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