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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남겨진 이의 슬픔"…'불청' 한정수X양수경, 서로를 보듬은 위로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12-05 09:0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죽을 때까지 절대 잊을 수 없어요. 견디며 사는 거예요." 사랑하는 이를 먼저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 그 처절한 고통을 겪은 한정수와 양수경이 서로의 아픔을 보듬었다.

4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는 고흥 장예마을로 여행을 떠난 멤버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새 멤버로 합류한 한정수와 양수경이 각자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슬픔을 공유하며 서로를 위로했다.

한정수는 지난해 10월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故 김주혁의 절친. KBS '1박2일' 故 김주혁 추모 특집에도 출연해 고인에 대한 절절한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 1년 동안 사람을 거의 안 만났다. 지금까지 인간관계도 많이 단절되고 사람을 많이 그리워 했다"고 어렵게 입을 연 한정수는 "한 명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안타까운 사고로 가는 바람에 충격을 많이 받았다. 완전 '멘붕'이 왔다"며 "지구상에 혼자 있는 느낌이었다. 옆에 아무도 없는 느낌이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3~4개월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서 폐인처럼 있었다"고 털어놨다.

故 김주혁과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드라마 '추노'를 통해 40세의 늦은 나이로 빛을 보기 까지 전 10년의 무명생활을 보냈던 한정수. 그는 "무명 생활 10년이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 그 10년 동안 항상 내 옆에 있어 준 게 김주혁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아무 말 없이 항상 곁에 있어줬다. 감사한 정도가 아니다. 내겐 감사함이고 고마움이었다. 내 옆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혁이가 힘든 사람이 잘 못본다. 힘든 사람 옆에 가서 티 안 내고 도와주려 한다. 내가 어느 정도 밥벌이를 한 후에는 오히려 만나는 횟수가 적어지고 주위에 다른 힘든 무명 배우들을 데리고 다니며 밥사주고 그랬다"며 "그런 애였다. 내가 힘든 순간 항상 옆에 있던 애가 걔였다"고 먹먹히 말했다.

한정수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던 양수경은 조심히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림자 같았던 친동생이 자살을 했다고 입을 연 양수경은 "눈을 감아도 떠도 동생이 눈앞에 있더라. 10년 동안 공황장애가 와서 숨도 못쉬고 우울증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동생이 남겨놓은 아이들을 입양한 사실도 전했다.

이어 충격적이었던 남편의 죽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양수경은 지난 1998년 9살 연상의 예당엔터테인먼트 대표 故 변두섭 회장과 결혼했지만 2013년 사별했다. 그는 "난 두 사람이 그렇게 갔다. 내 동생이 그랬고, 우리 남편이 그랬다. 원치 않는 이별을 여러 번 했다. 스스로 자기의 인생을 정리하는 것만큼 잔인한 건 없더라"며 "아마 다 지나갔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견디며 사는 거다"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한정수 역시 "죽을 때까지 절대 잊을 수 없다. 죽을 때까지 내 마음 한구석에 갖고 가는 거다"며 양수경의 말에 공감했다. 그리고는 한정수와 양수경은 서로에게 "힘내자, 행복하자"는 따뜻한 말을 전하며 포옹했다. 그렇게 비슷한 아픔을 겪고 그 아픔을 공유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 주었다.


한편, '불타는 청춘'은 중견 스타들이 서로 자연스럽게 알아가며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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