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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쯤되면 들키려고 작정한 게 틀림없다.
먼 발치에서라도 딸의 행복을 지켜보고 싶었던 강수일이 딸의 행복을 위해 이별을 결심하는 모습, 그리고 그런 아빠를 눈물로 붙잡은 김도란의 모습은 시청자의 눈시울을 붉히기 충분했다. 기나긴 가시밭길을 지나 재회한 부녀인 만큼, 이들의 행복을 응원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 다음 행보가 아이러니였다. 강수일이 김도란을 떠나려 했던 이유는 명확했다. 김도란의 시어머니 오은영(차화연)과 동서 장다야(윤진이) 등 김도란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이들의 불편한 시선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도란이 자신의 딸이라는 것까지 밝혀진다면 과거의 사연이 딸에게 악영향을 미칠까 걱정해서였다.
물론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파격 반전이 존재할 수도 있겠으나, '하나뿐인 내편' 드라마 자체가 이제까지 별다른 반전과 신선한 전개보다는 식상한 클리셰에 기대어 극을 진행시켜 왔던 만큼 그런 기분 좋은 기대를 갖는다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시청률을 보장하는 KBS2 주말극인 만큼, 시청률 면에서 보면 '하나뿐인 내편'은 난공불락의 요새다. 이날 방송 또한 32.1%, 36.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부동의 주말극 1위임을 공고히 했다. 하지만 이런 성적이 정말 드라마의 자체적인 힘 덕분인지, 아니면 KBS2 주말극 자리이기 때문인지는 한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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