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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tvN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 연출 안길호,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초록뱀미디어) 현빈과 박신혜의 로맨스를 향한 안방극장의 열기가 뜨겁다. 달콤한 말 한마디 주고받은 적 없이 안타까운 이별을 맞이한 이들에게 시선을 뗄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게임의 승패가 현실로 이어진 형석(박훈)의 미스터리한 죽음, 그때부터 게임 NPC(Non-player Character)로 적이 되어 나타나 칼을 휘두르는 형석은 진우를 궁지로 몰아갔다. 남들의 눈에는 "스트레스성 피해망상 증세"이지만, 게임의 상처가 주는 실제의 고통과 "내가 미친 거 같다"는 절망 속에서 진우가 모든 걸 포기하려던 순간 희주가 등장했다. 여전히 게임의 존재조차 모르는 희주는 형석의 칼날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자 진우의 '방패'가 되어 그의 목숨을 구했다. 단순한 거래 관계로 끝났을지도 모를 두 사람의 이야기가 미스터리한 게임 서스펜스를 관통하는 단 하나뿐인 운명적 인연으로 탈바꿈한 순간이었다.
이처럼 짧은 만남이었음에도 강렬한 한방을 지닌 진우와 희주의 로맨틱한 구원의 서사는 이후 모두가 그라나다를 떠나고 "둘만 남은" 마법 커플에게 시청자들이 뜨거운 지지를 보내는 이유. 지난 6회에서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별의 순간 그를 향해 피어난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울음을 터뜨린 희주와, 그녀를 남겨두고 달리기 시작한 기차 안에서 "누군가의 마음 같은 건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다"는 진우의 나지막한 내레이션 끝에 더해진 "그렇지만"이라는 짧은 단어가 남긴 깊은 여운이 마법의 도시 그라나다를 떠나 서울에서 재회할 이들의 이야기에 기대감을 높인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매주 토, 일 밤 9시 tvN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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