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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배우 김영옥과 변희봉이 50년 우정을 과시했다.
20일 TV조선 교양 프로그램 '인생다큐-마이웨이'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김영옥의 두 번째 이야기가 방송됐다.
김영옥은 MBC 성우 1기, 변희봉은 MBC 성우 2기로 50년 동안 같은 길을 걸으며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김영옥은 변희봉이 "저희가 60년대 후반에 연극을 여러 편 했다"고 하자 "(변희봉과) 극단 '산하'에서 같이 했다. 커플을 다해봤다"면서 특별한 인연임을 드러냈다.
20대 청춘을 함께 했던 두 사람. 변희봉이 기억하는 김영옥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는 "굉장히 점잖으셨고 무뚝뚝했다"고 회상했다. 이를 들은 김영옥은 "내가 말하는 스타일이 그랬다"며 인정했다
변희봉은 "저도 이렇게 보면 남에게 호감 가는 인물이 못 돼서 항상 그게 고민이었다. 실제 마음은 그게 아닌데. 집에서도 손자, 손녀들이 안 따른다"고 털어놨다. 김영옥은 그의 고민을 들어주면서 "자기들이 (어색하게) 느끼는 거니까 할 수 없다. 잘 따르는 줄 알았다. 손자, 손녀들이 영화 '옥자' 관람 갔을 때 뒤에서 (따로) 만나니까 '우리 할아버지 최고죠?'라더라"고 달랬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김영옥은 "변희봉 씨에 대해 남들이 모르는 부분을 내가 많이 안다. (변희봉이) 아마 60세 다되어서부터 떴다. 그때 (배우 생활이) 간당간당했다. 일이 많이 안 들어오니까. 사실은 속이 참 따뜻한 사람이다. 그래서 울컥하기도 하고 나를 누나처럼 대한다. 젊은 시절에는 많이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그게 쌓여져서 지금 보는 거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50년을 이어온 우정인 만큼 쉽사리 꺼내놓지 못했던 고민들도 속 시원하게 이야기하는 사이다.
변희봉은 "그런데 나이를 먹으니 선배가 좀 있었으면 했다. 자주 대화도 할 수 있는 선배가 있었으면 한데 그런 것들이 쉽지 않고 없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