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폭행NO, 거짓말 못참아"…더이스트라이트 사건, 前멤버-소속사 반박(종합)

기사입력 2018-12-26 15:44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에 대한 폭행 및 학대를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김창환 회장이 26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더 이스트라이트의 전 멤버 이은성과 정사강이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성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12.26/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미디어라인과 더이스트라이트 전 멤버인 이은성 정사강이 폭행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더 이스트라이트는 이석철 이승현 이우진 이은성 정사강 김준욱으로 구성된 6인조 밴드 보이그룹으로 2016년 11월 3일 디지털 싱글 '올라(holla)'로 데뷔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19일 이석철 이승현 등은 2015년부터 4년 간 문영일 프로듀서에게 폭언 기합 감금 폭행을 당했고 김창환은 이를 묵인, 방조했다고 폭로했다. 이와 함께 멤버 4인은 소속사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이하 미디어라인) 측에서 숙소나 악기 등 음악 활동에 꼭 필요한 지원을 해주지 않은 것은 물론 정산도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디어라인 측은 "문영일 프로듀서가 폭행 사실을 인정, 책임을 통감하고 퇴사했다. 폭행 사실을 알게된 뒤 멤버들의 부모와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했고 이후 폭언이나 폭행은 없었다. 김창환 회장이 이를 방조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석철-이승현 형제의 부친은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남강 측 변호사와 함께 지난 22일 서울지방경찰청을 찾아 문PD를 상습 및 특수 폭행, 김창환 회장을 폭행 방조, 이정현 대표와 미디어라인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미디어라인 측은 멤버 4인에 대한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그리고 26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섬유센터빌딩 이벤트홀에서 미디어라인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인 이은성과 정사강은 멤버 4인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고소인들의 거짓말로 사건의 본질과 진실이 왜곡되고 있다. 경찰 또한 여론에 편승한 편파수사로 믿을 수 없게 됐다. 25억 원을 투자해 가족처럼 기른 유일한 자산이 더 이스트라이트가 이렇게 되고 멤버들은 물론 직원들까지 내보냈다. 더 이상 거짓말을 참지 않겠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에 대한 폭행 및 학대를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김창환 회장이 26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김창환 회장이 기자회견의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12.26/
미디어라인 측에서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총 3가지다. 첫 번째는 이승현-이석철 형제 및 부모, 그리고 문영일 프로듀서와 연관된 폭행 사건에 대한 진실이다.

이정현 대표는 "문영일PD 멤버들이 연습생 시절부터 전담 선생님 역할을 수행했다. 멤버들은 문PD와 약속한 사항을 지키지 못했을 때나 잘못을 했을 때 자신들이 당연히 체벌을 받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런 사실을 나와 김창환 회장은 알지 못했다. 그러다 2017년 6월 13일 이승현이 방송 스케줄을 펑크내며 부친이 상경, 체벌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부친은 이승현에 대해 사과하고 교육을 시키겠다 다짐했고 어머니도 문PD를 용서한다고 했다. 회사 또한 문PD의 체벌 행위를 알게된 뒤 질책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수차례 교육했다. 이후로는 이승현이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녹취 등을 해서 아버지에게 전달하고, 회사도 문PD를 교육했기 때문에 추가 폭행 혹은 가혹행위는 없었다. 오히려 이승현의 부친이 새벽에 이승현을 추가 체벌한 것으로 의심되는 증거들이 많다"고 밝혔다.

문PD가 사전 구속 된 것과 관해서는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무리 정당한 체벌이라도 아이들에게 행한 가혹행위는 잘못한 거다. 그 부분에 대한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사전 구속까지 청구될 부분인지는 의문이다. 아이들이 거짓말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 거라고 본다. 다만 사건 발생 후 수일이 지나고 폭행 사진이 촬영되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한 수사가 필요하다. 전화 통화내용, 메시지, 목격자 증언 등 103가지 증거를 제출했다. 우리가 제출한 증거자료를 자세히 봤는지가 의문이다. 정말 거짓말을 잘하는 아이들인데 '일관적인 진술'이라는 아동학대 범죄 프레임에 맞춰 저런 결과를 내렸다"고 말했다.

악기 및 숙소 등 음악 활동에 필요한 지원조차 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영재밴드란 타이틀로 활동했던 아이들이다. 자기 악기를 갖고 있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가격이다. 만약 공연을 하게 되면 그 비싼 악기를 갖고갈 수 없기 때문에 회사가 렌탈을 한다. 이석철이 가지고 나간 전자드럼은 국내에서 처음 선보였던 것이다. 어리지만 연주를 잘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회사가 구입했다. 스케줄 때 갖고 나가는 회사 자산이다. 숙소와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 꼭 숙소 생활을 해야하는 건 아니다. 아이들을 통제하고 관리하고 싶지 않았다. 김창환 회장의 신조가 '자기 공간이 있어야 자기 음악을 꿈꾸게 된다'는 거다"고 맞섰다.

멤버들의 의견도 같았다. 정사강과 이은성은 "문영일 PD님과 김창환 회장님은 선생님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연습생 시절과 데뷔 초 잘못하면 손바닥 체벌 등을 받은 적은 있지만 이승현 이석철의 말처럼 그런 폭행을 당한 적은 없다. 학교를 같이 다니니까 우리를 만날 수밖에 없다. 그런데 혼신의 힘을 다해 피하더라. 우리는 사실대로 말하는 거기 때문에 무서운 것도 찔리는 것도 없다. 오히려 그들이 피하는 걸 보고 그들도 알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에 대한 폭행 및 학대를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김창환 회장이 26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이정현 대표가 이석철, 이승현의 어머니와 김창환 회장의 카카오톡 메세지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삼성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12.26/

두 번째는 이승현의 문제 행동이다. 애초 문PD와 이승현이 갈등을 빚기 시작한 건 이승현의 문제 행동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1월 14일자로 문PD를 퇴사조치 했다가 이석철을 비롯한 멤버들의 요청과 업무 공백을 고려해 3월 1일 자로 멤버들과 협의 후 문PD를 복귀시켰다. 이승현 부모는 문PD와 회사를 향한 화난 마음을 모바일 메신저 대문 사진 등으로 표현했다. 이승현은 회사의 노력 결과 2017년 6월 13일 이후 소원했던 문PD와의 관계가 다소 회복됐다. 문PD의 복귀에 멤버들이 공포에 전전긍긍한 게 아니다. 이석철이 문PD의 복귀를 가장 강력하게 요청했다. 오히려 앞장 서서 문PD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등 관계가 회복됐었다문제가 많은 이승현을 적극 교육하고 관리했지만 10월 4일 김창환 회장이 악기라인 3명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씩씩거리며 대들어 더이상 감당할 수 없겠다는 판단에서 이승현을 멤버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승현은 연습생 시절부터 수차례 거짓말을 했다. 2016년 형 이석철을 때리기도 했고, 김준욱과 말싸움을 하다 계단 난간에서 밀치며 목을 졸랐다. 2017년 이은성을 때리고 얼굴을 머리로 박았고 2017년 7월 멤버들과 갈등으로 그만두겠다고 했다. 2018년 5월 스케줄 픽업을 하려는데 이승현이 모친에게 해서는 안될 욕을 하고 이를 말리던 이석철과 주먹다툼을 하기도 했다. 이런 사례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승현 이석철 형제에 대해 정사강은 "들어오고나서부터 승현이, 석철이 형 뿐 아니라 우리 모두 어리기 때문에 다툼도 말썽도 있었지만 끈끈하게 잘 올라왔다고 생각했다. 방송 스케줄이나 우리끼리 약속한 부분을 어기거나 어른들께 보기 힘들만큼 대든 적도 있었지만 우리끼리 화합하려고 노력했다. 석철이 형 승현이와 같이 동물원도 가고 놀이공원도 갔다. 이렇게 고소할지 우리는 아예 모르고 있었다. 갑자기 사건이 터졌다. 왜 이런 판단을 했고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이해가 안되고 화가 난다"고, 이은성은 "정말 충격적인 적이 있었다. 내가 제일 형이다 보니 음악 방송 스케줄이 끝나고 무대가 마음이 들지 않아서 멤버들을 혼낸 적이 있다. 그런데 승현이가 소리를 지르더라. 화를 내니까 휴대폰을 꺼내들더니 '녹취 중이니 조심하라'고 하더라. 그런 말을 들었을 때 이런 멤버랑 팀을 같이 해야하는건가 싶을 정도로 충격이었다. 그 사건을 겪고 너무 속상해서 회사에 와서 지하주차장에서 울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에 대한 폭행 및 학대를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김창환 회장이 26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이정현 대표가 반박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삼성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12.26/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에 대한 폭행 및 학대를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김창환 회장이 26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이정현 대표가 이석철, 이승현의 어머니와 김창환 회장의 카카오톡 메세지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삼성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12.26/
마지막은 절도 혐의다. 이날 미디어라인 측은 이승현-이석철 형제와 그의 부친이 회사 5층 스튜디오에서 회사 소유의 전자드럼 세트와 DJ 런치패드 세트 등 고가의 장비를 무단으로 가지고 나가는 모습이 담긴 CCTV 화면도 공개했다. 이 대표는 "꾸준히 면담을 진행하는 등 이승현을 집중 관리했다. 또 멤버들이 연습생 시절에도 수련회를 가거나 부모와 함께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건강 관리를 하는 등 기본 인권과 학습권 등을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회사는 멤버들이 서로를 사랑하며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갖는 아티스트, 건강한 사회인으로 키우고자 하는 모토를 갖고 열심히 노력했다. 더 이상 참지 않겠다. 절도죄로 고소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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