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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신의퀴즈 : 리부트'를 마친 김재원을 만났다.
수많은 별명을 안게 된 김재원이다. 김재원은 "현상필은 브레인이 아닌데 브레인이라고 하시니"라며 웃은 뒤 "이번에 살인미소라는 타이틀을 계속 가져오다가 드라마 캐릭터 때문에 색다른 별명을 얻지는 않았었다. 이번엔 희한하게 별명이 붙어서 캐릭터를 연구한 저만의 성과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했다. 좋았던 거 같다"고 말했다.
김재원은 지난 연말 시상식에서 장나라와 함께 최우수상을 받았다. 김재원은 "장나라 씨와 스타덤에 함께 올라 뉴스타상을 타고 그랬는데 막상 딱 올라가서 최우수상을 타는데 기분이 감회도 새롭고, 그간 같이 연기했던 배우 중 연기활동 그만둔 배우들도 많고, 활동을 그만둔 배우들도 많았다. 그런데 너무 감사하게 수상수감을 할 때 앉아서 모니터를 보는데 다들 연기를 너무 잘하시더라. 배우들이 연기를 이렇게 잘하는데 내가 여기 앉을 자격이 있나 싶었다. '어떻게 다들 저렇게 잘하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도치않게 상을 받고 나서 '잘 버틴 거 같다'고 생각했다. 비록 몸은 만신창이가 됐다. 정신도 몸도 그렇다.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다. 그런데 정말로 잘 버텼고, 앞으로도 늘 겸손하게 많은 분들을 보면서 내 위치에 대해 망각하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재원의 지난 시간은 치열했다. 김재원은 "저는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주의다. 내 본분을 넘어가는 것을 하지는 말자는 주의다. 나한테 주어진 최선을 다하고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상도 오랜만에 탔다. 과거엔 3~4년을 내리 상을 탔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한번 SBS에서 우수상을 타고 계속 연달아 3년을 타니 두렵더라. '더이상 보여줄 게 없는데' 싶었다. '연기가 바닥났는데'하는 생각이 컸다. 조금씩 변화를 줘야 한다는 생각이 저는 강하다. 시사 프로그램을 하면서도 이런 건 이런 목소리, 저런 건 저런 목소리라고 생각하다가 정신병이 왔다. 매일 다르게 하고 연기도 다르게 하다 보니 다 비어버렸다. 소스가 없었다. '큰일났다' 싶었다. 똑같은거 또 한다는 얘기 듣기도 싫었다. 그러니 그때부터 혼돈이 왔다. 그런데 또 잘 버티고 잘 견디다 보니, 저도 사실 공황장애가 왔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었다"고 밝혔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을 할 때에도 김재원은 공황장애를 앓았다. 김재원은 "그래서 사실은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을 찍으면서도 공황장애가 잘 안 나았고 대화를 잘 못했다. 연기를 할 때 눈을 감고 있었다. 자꾸 뭘 보면 생각이 많아지니까 '오빠는 형은 왜 맨날 신 찍고 끝나면 눈을 감냐'고 하더라. 너무 괴롭고 힘들었는데도 '그녀말'을 한 이유가 착한 역할이었기 때문이었다. 선한 마음으로 정화하자는 생각에 선택한 것이 '그녀말'이었다. '이 역할이 날 살릴 것'이라고 한 이유가 너무 힘들 때 선택한 거라 그랬다. '이정도로 잘 해내고 끝냈으니 다음엔 연기자로서 두려움의 노예가 되거나 다치게 되면 더 깊어지더라. 그래서 한 꺼풀씩 벗기자고 생각해서 이번엔 현상필이란 역이 개인적 감성적 공황장애에 대해서도 이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했다"고 고백했다.
김재원은 "이번에도 4년 연속 작품을 할 때 옆에 모든 배우들이 공황장애였다. 전부 약을 먹고 있었다. 그래서 약을 한 6개월 정도 먹었는데 낫지를 않더라. 그때만 멍해있고 나머지는 일반적 생활이 안된다. 잠만 온다. 그래서 약 먹지말고 끊고 이기자고 생각했다. 저보다 더 힘든 분들도 이기고 견딘다고 생각했다. 저는 잘 이겨냈다. 얼굴은 선해보이지만, 전 나약하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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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은 이제 휴식기에 들어간다. "좀 쉬어야 할 거 같다. 일정한 감정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감정을 끌어 쓰고, 당겨 쓰고, 잠도 못자니까 체력적인 부분을 안배해놔야 다음 작품에 대해서 에너지를 가지고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작품을 했으니 몇 개월 정도 휴식을 통해 체력을 쌓을 예정이다."
'신의퀴즈 : 리부트'는 지난 10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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