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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E.S 출신 슈가 상습 도박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슈는 24일 서울동부지방법원 형사 11단독 심리로 열린 상습도박 혐의 1차 공판에 출석했다. 검찰에 따르면 슈는 2016년 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마카오 등에서 약 7억9000만원 규모의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슈 측 변호인은 이날 "공소사실에 대해 모두 인정한다"고 시인했다. 슈는 지난달 상슴 도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러나 슈의 뒤늦은 반성에도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그동안 그가 보여줬던 이미지와 다른 실상에 큰 배신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슈는 1997년 S.E.S 멤버로 데뷔, '원조 요정'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농구 선수 임효성과 결혼, 아들과 쌍둥이 딸을 얻은 뒤에는 '오 마이 베이비',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각종 육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모범적인 가정주부이자 다둥이맘으로서의 이미지를 쌓았다. 특히 세 아이를 출산, 육아하느라 마사지 한번 받아볼 시간이 없었다고 하소연하거나 MBC '무한도전-토토가'에 출연해 육아 스트레스를 무대로 풀었다며 과거를 추억하는 등 현실적인 고백으로 많은 육아맘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성실하고 친근한 주부로서 호감을 얻었다.
그러나 결국 7억원이 넘는 도박 혐의를 인정하면서 그동안 쌓아왔던 호감형 이미지는 한번에 무너졌다. 남편은 차치하고라도 세 아이의 얼굴까지 모두 공개하며 방송 활동을 했던 만큼, 앞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했다면 절대 해서는 안될 일을 저질렀다는 비난이 지배적이다.
슈는 지난해 6월 서울 광진구 광진구 파라다이스 워커힐 호텔 카지노에서 박 모씨와 윤 모씨에게 각각 3억5000만원, 2억5000만원 등 총 6억원을 빌렸다 갚지 않은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와 같은 사실이 두 달 후인 8월에 알려지자 슈 측은 해당 논란에 대해 부인했다.
하지만 S.E.S로 함께 활동한 유진이 자신 대신 오해받는 것을 보고 본인이 도박 및 사기설의 주인공임을 인정했다. 그리고 "도박의 룰도 잘 알지 못한 상황에서 큰 돈을 잃어 빚을 지게 됐고 높은 이자를 갚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6억원이란 큰 금액을 빚진 건 사실이나 전액 도박자금으로 쓴 게 아니라 피치 못할 사정으로 빌린 돈도 포함된 액수다. 빌린 돈을 꼭 변제하고 다시는 물의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후 홍콩 마카오, 영종도 카지노 등에서도 도박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가중됐다.
결국 슈는 지난해 9월 17일 서울동부지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고, 마카오에서 수억원대 도박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러나 사기 및 국내 도박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슈가 일본 영주권을 소유하고 있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 것에 대한 특례조항을 적용받은 것. 고소인 중 윤씨에 대해서는 도박 방조죄 혐의로 불구속 기소, 빌린 돈을 불법 환전해준 업자 2명에 대해서는 외국환거래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처분을 내렸다. 다른 고소인 박씨는 미국시민권자라 혐의를 적용받지 않았다.
다음 공판은 2월 7일 열린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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