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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마을을 뒤흔든 조금 많이 모자란, 멍 때리는 좀비와 골 때리는 가족의 상상 초월 패밀리 비즈니스를 다룬 '기묘한 가족'. 기존 코미디 장르에 좀비물을 접목한 '기묘한 가족'은 지금껏 본 적 없는 신개념 코미디로 112분간 관객을 배꼽 잡게 만든다. 좀비 영화가 더는 마이너 장르가 아님을 입증한 '기묘한 가족'은 지금껏 본 적 없는 완전히 새로운 좀비 코미디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불모지였던 좀비 소재에 한국적인 정서를 더하며 1000만 관객이라는 큰 성공을 거둔 좀비버스터 '부산행'(16, 연상호 감독) 이후 조선판 좀비 영화 '창궐'(18, 김성훈 감독),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킹덤'(김은희 극본, 김성훈 연출), 그리고 '기묘한 가족'까지 좀비물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묘한 가족'이 '부산행'을 이을 좀비버스터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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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표현을 하다 보니 전작을 두고 어두운 작품이라고 말하게 됐는데 좀 더 근접하게 표현하자면 이전 작품들은 감정을 많이 쓰는 작품이었다. 사람의 감정이 여러 가지가 있지 않나? 희로애락 중 애(哀)가 있는 작품을 많이 했는데 이번엔 희(喜)에 가까운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전작에서는 살아가는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 작품은 만화적인 이야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는 작품을 통해 말을 하는 사람이지 않나. 전작들에서는 동시대 살아가는 또래의 캐릭터를 극적인 드라마를 통해 보여줬다. 이 작품은 엉뚱하고 무뚝뚝한, 시크한 면이 있는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었다. 가장 좋았던 것은 각자 캐릭터가 독특한 가족들 사이에서 끈끈하게 뭉친다는 스토리가 마음에 들었다. 좀비라는 코드를 가졌지만 가족 간의 메시지가 있어 좋았고 그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전작 중 가족극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을 연기했을 때 좋았던 기억이 있다. JTBC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도 그렇고 '기묘한 가족'도 가족이란 메시지 안에 작업하는 게 좋았다. 그 안에서 배우고 얻어가는 게 많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하드캐리한 남주로 변신에 대해서는 "파격 변신에 대해 부담감보다 즐거운 도전이었던 것 같다. 연기라는 것이 그 인물의 감정적인 것도 있지만 외형적인 것도 변화를 가져와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남주라는 캐릭터는 만들어 가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다. 이미 '소원'에서 시골 아주머니를 소화한 적이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좀 더 만화적인 느낌을 가져가고 싶었다. 엄지원이 아닌 최대한 남주 같은 외형으로 보이고 싶었고 고민했었다"고 공들인 캐릭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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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묘한 가족'은 거창하거나 큰 메시지가 담긴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기묘한 가족'은 천편일률적인 영화 사이에서 조금 다르고 엉뚱한 지점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영화의 한 파트 속에 내가 존재하고 싶었다. '기묘한 가족'도 그렇고 이런 지점에서 선택한 과거의 작품 중에는 '페스티벌'(10, 이혜영 감독)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엄지원은 코미디 장르에 대해 "코미디 장르의 미덕은 관객을 웃게 하는 것이다. 코미디의 종류도 여러 가지인 것 같다. 슬랩스틱처럼 몸으로 웃기는 것과 말로 웃기는 것 등 취향에 따라 나뉘는 것 같다. 특히 코미디 장르는 노선을 잘 잡아야 하는 것 같다. 그 지점이 코미디 장르에서는 가장 어려운 것 같다. 너무 웃기는 것에만 취중해도 안 되고 상대방과 호흡, 템포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코미디는 코미디를 잘 알고 잘할 수 있는 감독, 배우들이 해야 하고 굉장히 어려운 장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생에 있어 행복감은 노력과 성취를 통해 얻지 않나. 그런데 인간이 노력 없이 받을 수 있는 유일한 행복감이 있다. 바로 자연이 주는 선물인 날씨와 타인에게 얻는 웃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기묘한 가족'은 그런 지점에서 확실한 행복감을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8일 기준 1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코미디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과시 중인 수사 코미디 '극한직업'(이병헌 감독)에 대해 "우리 영화가 '극한직업'만큼 흥행했으면 좋겠다는 욕심은 개인적으로 없다. 다만 '극한직업' 스코어를 보면서 부러워 하고 있다. '어떤 기분일까'라고 말하며 매일 스코어를 보고 있는데 부러워 하는 중"이라며 "흥행이라는 것은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 절대 예측할 수 없지 않나. 아직 우리 영화는 잘 모르겠다. 성향 자체가 오바하거나 설레발 치는 성향이 아니라 더욱 조심스럽다"고 '기묘한 가족' 흥행에 대한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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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묘한 가족'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특별한 남자로 인해 개성 넘치는 가족과 조용했던 시골 마을이 발칵 뒤집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코미디다. 정재영, 김남길, 엄지원, 이수경, 정가람, 박인환이 가세했고 이민재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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