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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유관순 열사님께 다가가는 과정, 죄책감까지 느꼈다" 배우 고아성이 뜨거운 눈물로 유관순 열사의 뜨거운 혼을 스크린에 불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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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자 조민호 감독은 유관순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영화화한 이유에 대해 "유관순 열사에 대해 우리가 신화적,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저도 똑같이 느끼고 있었다. 의지와 신념이 강한 여성으로만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서대문 형무소를 갔다가 유관순 열사의 얼굴 사진은 봤다. 새삼 17살이라는게 다가왔지만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눈빛을 느꼈던 것 같다. 슬프지만 강렬한 눈빛이었다. 저 눈빛은 어디서 시작될까 싶었다. 열사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17살 소녀의 마음을 느끼고 파헤치고 연구하고 싶었다. 그 소녀의 정신을 살아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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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을 연기한 고아성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유관순 열사님의 이야기라는 걸 알고 봤지만 예상했던 일대기가 아니라 감옥에서의 1년을 다룬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아무래도 쉽지 않은 영화일 것이라고 처음에는 겁을 많이 먹었다. 그런데 감독님과 첫 미팅을 가지고 엄청난 신뢰를 느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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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 묻자 "감옥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장면 촬영장을 카운트를 했다. 제가 했던 연기 중에 가장 대사가 길었고 문어체이기도 했고 일년이라는 시간동안 되뇌이면서 외웠다"며 "그 마음이 어렵고 부담도 많이 됐다. 그때 성큼성큼 다가오던 촬영이 다가왔다. 그런데 그날 오디오감독님이 제 심장소리가 너무 커서 대사가 안들린다고 마이크를 옮기기도 했다. 그날 낭독 장면을 찍고 컷 소리가 나오자마자 모든 배우들과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아성은 "익히 봐왔던 유관순 열사님의 사진 말고도 어떤 표졍을 지으셨을까 상상하며 촬영을 준비했다. 영화 속에서는 후회도 하고 고민도 하고 여러가지 모습을 보이는게, 관객분들이 보시기에 낯설지 않을까 겁도 났짐나 그 겁을 이겨나가는 과정이었다"며 "제가 원래 잘 안우는데 이번 영화를 하면서 많이 울었다. 정말 뭉클했던 순간들이 많았다"고 설명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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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의 용기에 감동 받아 그를 힘껏 돕는 다방 종업원 이옥이 역의 정하담은 "시나리오를 보고 그 좁은 8옥사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돼서 좋아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하담은 "유관순이라는 인물이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다는 걸 그 전까지는 알 수 없었는데 이 영화를 함께 하면서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그렇게 할 수 있다는게 너무 대단하고 그 마음을 계속해서 느낄 수 있었다. '항거'를 촬영하며 유관순이라는 인물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항거'는 '정글쥬스'(2002), '강적'(2006), '10억'(2009) 등을 연출한 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고아성, 김새벽, 김예은, 정하담, 류경수 등이 가세했다. 2월 27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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