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초점] "파격 편성 통했다"..'열혈사제' 新금토극→'정글' 土이동 '시청률 동반 상승'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2-18 10:39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SBS의 편성 변경 전략이 첫 술에 배불렀다. 시청률을 겨냥한 금토드라마 신설과 '정글의 법칙' 편성 이동이라는 파격적인 변화가 1차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SBS는 15일 새 금토드라마 '열혈사제'(박재범 극본, 이명우 연출)를 방송하기 시작했다. 첫 방송이 금요일 오후 10시, 이튿날인 토요일에도 오후 10시 방송되며 기존 토요 드라마 체제를 완전히 틀었다. 시청률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1회와 2회가 10.4%와 13.8%를 기록했고, 토요일 방송도 8.6%와 11.2%라는 시청률로 앞서 방송되던 토요 드라마인 '운명과 분노'의 6%, 7%대 시청률을 훌쩍 뛰어넘었다.(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열혈사제'는 분노조절장애 가톨릭 사제와 구담경찰서 대표 형사가 늙은 신부 살인사건으로 만나 어영부영 공조 수사에 들어가고 만신창이 끝에 일망타진하는 이야기다. 사제 김해일 역에는 김남길이 캐스팅 됐으며 구대영 역에는 김성균, 그리고 검사 박경선 역에는 '천만배우'로 분위기가 좋은 이하늬가 캐스팅되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또 사제가 등장하느냐"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열혈사제'의 방송 전 반응은 좋지 않았다. 사제물이 이미 지겨울 정도로 다양하게 등장했던 데다 일부 작품을 제외하고는 사제로 인해 큰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 이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했으나, 김남길은 오히려 "직업이 사제긴 하지만 성당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눈치를 보는 부분이 있으면 안되겠지만 사제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코믹수사극, 드라마라는 생각을 한다. 간극에 대해 낯설 수 있지만, 사제이기 전에 똑같은 한 사람으로서 여러 직업 중 하나를 가진 사람의 이야기, 그 안에 속한 인물의 이야기라고 봐주시면 될 거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전에 등장했던 사제물과 소재의 유사성을 피할 수 없지만, 풀어가는 방식을 다르게 하겠다는 말이었다.



김남길의 자신감은 드라마에서 표현됐다. 김남길은 분노조절 사제의 모습을 코믹하고도 속 시원하게 그려냈고, 그전엔 본적 없는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했다는 평을 들었다. 여기에 '극한직업'으로 형사 역할을 했던 이하늬가 검사 박경선으로 변신하며 러블리하고 통쾌한, 캐릭터의 신기원을 여는 등 '열혈사제'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사투리 형사 구대영을 맡은 김성균과 전직 조폭 보스이자 대범무역의 대표 황철범을 맡은 고준 역시 '열혈사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꿀잼'으로 불리는 캐릭터의 조화에 센스 있는 연출이 더해지니, 기존 SBS를 누르고 있던 구시대적 콘셉트를 벗고 젊은 감성을 다시 드리운 셈이다.

특히 '열혈사제'가 방송되는 시간대는 금요 예능이 확실한 승기를 잡은 시간대. 여기에 부동의 1위로 불리던 '정글의 법칙'까지 시간대를 옮기며 파격적인 편성 변경을 꾀한 '열혈사제'는 예능보다 더 재밌는 드라마로 불리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상대작은 아니지만, 같은 날 방송되는 JTBC 금토드라마 '리갈하이'가 2.8%로 힘을 못 쓰고, tvN '막돼먹은 영애씨'도 2.6%(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시청률에 머물고 있는 시점에서 '열혈사제'의 성공은 그동안 JTBC 'SKY캐슬'에 밀렸던 지상파의 자존심을 제대로 살리고 있다.

'열혈사제'의 성공과 더불어 토요일 오후 9시로 시간대를 옮겨간 '정글의 법칙'의 강세도 무시하지 못한다. '정글의 법칙'은 금요일 정상 방송됐던 지난달 25일 방송분(8.8%)보다 편성 시간대를 옮긴 2일 방송분(12.4%), 그리고 0일 방송분(15%)이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파격적인 편성 변경의 효과를 제대로 증명하고 있다.

lunamoon@sportschosun.com


▶그 사람과 다시 재회할 수 있을까?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