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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곤지암'과 '은주의 방'으로 눈도장을 찍은 신인배우 박지현을 만났다.
박지현은 영화 '곤지암'(2018, 정범식 감독)의 지현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배우다. 한국형 공포영화인 '곤지암'의 성공으로 인해 관객들에게 얼굴을 알렸고, '곤지암' 이전 공개됐던 작품인 MBC '왕은 사랑한다'(2017) 등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지현은 SBS '친애하는 판사님께'(2018)에 출연하고 MBC '내 뒤에 테리우스'(2018)에 특별출연 하는 등 쉼 없는 작품활동을 했고, 지난 달 22일 종영한 올리브 '은주의 방'(박상문 김현철 극본, 장정도 소재현 연출)을 통해 류혜진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박지현은 류혜진을 연기하는 동안 그의 삶에 공감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지현은 "혜진이는 좀 사이코패스 같지 않나"라고 말하며 웃은 뒤 "처음엔 솔직히 이 드라마를 하기로 했을 때만 해도 원작을 보지 않았었다. 그런데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친구들에게 얘기하니까 '설마 혜진이 역은 아니지?'라고 말하며 걱정하더라. 그래서 '왜?'이러니 친구들이 '걔(류혜진) 완전 이상하다'고 했다. 그래서 걱정했지만, 사실 드라마 속 혜진이는 원작과는 많이 달랐다. 웹툰보다는 이해가 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괜찮았던 거 같다"고 말했다.
또 '은주의방'을 맡은 장정도 PD와 소재현 PD의 연출력과 디렉션이 연기에 도움을 줬다고. 그는 "감독님이 디렉션을 디테일하게 줬기 때문에 연기에 어려움은 없었다. 혜진이의 고등학생 시절을 찍으면서 '이 아이가 은주를 싫어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 됐고, 그런 정당성을 스스로 찾았다. 그래서 뒤에 연기할 때에는 어려운 점은 없었다. 은주를 미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부러워했다. 기본적으로는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도 보이지만, 그 속에는 좋아하고 또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던 것으로 표현했다. 어떻게 보면, 혜진이는 관계를 만드는 것에 있어서 미성숙했던 아이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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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에선 대립했지만, 현실에선 조언을 많이 구했다. 박지현은 류혜영에게 의지해가며 '은주의 방'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박지현은 "(류)혜영 언니와는 첫 만남이었다. 저한테는 굉장히 '선배'라는 느낌이 있었고 나이 차이도 많이 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많이 나지도 않았다. 현장에서 혜영 언니를 보며 많이 배웠다. 정말 부러웠던 것은 현장에서 스태프 분들과 깊게 잘 친해지는 모습을 봤다. 저는 아직 현장에서 여유롭지 못하고 긴장도 하는 편인데 스태프들과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사실 겉으로는 어느정도 친해질 수 있어도 속으로 진짜 진심으로 친해지긴 어렵지 않나. 그걸 혜영 언니는 해내니 정말 부러웠다. 경험으로도 쉽지 않은 부분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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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류혜진에 대한 동정심까지 생겼다고. 박지현은 "혜진이의 삶은 피곤하고 불쌍하다. 어떻게 보면 연민이 생겼다. 저는 혜진이를 솔직한 아이라고 본다. 타인과의 관계 때문에 일반적 사람들이라면 담지 못할 말을 그냥 담아버리고, 행동해버리는 사람이다. 어떻게 보면 사이다 같은 면도 있지만, 그 안에 혜진이가 가진 아픔들이 제가 연기를 하면서도 연민이 됐다"고 대변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은주의 방'은 지난 달 22일 종영했다. 인생이 제멋대로 꼬인 심은주(류혜영)가 셀프 인테리어에 눈을 뜨며 달라지는 모습을 그린 '은주의 방'은 현실적 소재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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