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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엄복동' 정지훈 "선수촌 입단→국가대표 코치와 연습, 고통스러운 기억뿐"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2-20 11:00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정지훈이 '자전차왕 엄복동'을 위해 자전거 연습 과정을 전했다.

일제강점기 희망을 잃은 시대에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 1위를 차지하며 동아시아 전역을 제패한 엄복동의 이야기를 그린 '자전차왕 엄복동'(김유성 감독,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제작) 극중 자전차 영웅 엄복동 역을 맡은 정지훈이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작품 공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가수와 배우를 오가는 원조 만능엔터테이너 정지훈. 드라마는 물론 할리우드 영화 '스피드 레이서'(릴리 워쇼스키·라나 워쇼스키 감독), '닌자 어쌔신'(제임스 맥티그 감독), 중국 영화 '노수홍안'(가오시시 감독) 등에 출연하며 글로벌 스타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그가 지난 2012년 개봉한 '알투비: 리턴투베이스'(김동원 감독) 이후 7년만에 한국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으로 국내 관객을 만난다.

정지훈이 연기하는 엄복동은 물장수에서 조선인의 희망이 된 자전차 영웅. 오직 우승 상금을 얻기 위해 일미상회 자전차 선수단에 가입한 그는 신입답지 않은 실력으로 사장 황재호(이범수)의 눈에 띄게 되고 처음 출전한 전조선자전차대회에서 일본 대표 선수를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승리를 거머지게 된다. 자신을 향한 조선 민중의 엄청난 함성 속에서 엄복동은 우승 그 이상의 뜨거운 사명감을 느끼게 된다.

이날은 정지훈은 "후반 작업에 대해서는 배우의 견해와 의지로 되는게 아니다. 찍은게 너무 많아서 중간에는 마치 1, 2부로 나눠야 되는 거 아니가 싶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원래 대본과는 달라진 부분도 있다. 대본과 시사회에서 본 영화가 달라진 부분도 몇 장면 있었던 것 같다"고 솔직히 말했다.

또한 자전거 등 연기 준비과정에 대해 "당연히 자전거를 타니까 힘들거라는 생각은 들었다. 어쩔 수 없이 고생을 많이 하겠구나 싶어서 다짐도 많이 하고 각오도 하고 결심도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자전거 타시는 분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자기만의 싸움이더라. 액션을 하면 함께 합을 맞추는 분들이 있는데 자전거를 타면 앞만 봐야 한다. 자전거를 타면서 외롭더라.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싶더라. 내가 왜 이걸 두 세시간이나 타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걱정을 많이 하긴 했다. 예전에는 반질반질한 트랙이 없기 때문에 모래 바닥에서 타야 한다. 요즘 자전거도 아닌 옛날 자전거를 구현해서 모래 바닥에서 타니까 정말 쉽지 않았다. 연습을 모래 바닥에서 하지 않아서 현장에서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자전거 연습을 하면서 실핏줄까지 터졌다는 그는 "무리하면 그렇게 되더라. 종아리를 보니 빨갛게 올라오더라. 병원도 왔다갔다고 했다. 선수촌에 입단해서 선수들 만큼 탔다. 올림픽 공원가면 선수촌이 있다. 국가대표 코치님과 같이 실내 훈련 야외 훈련을 다 받았다. 굉장히 고통스러운 기억 밖에 없다"고 솔직히 말하며 웃었다.

그리고는 "당분간은 자전거는 정말 타고 싶지 않다. 두 바퀴로 타는건 더 안타고 싶다"며 "그리고 허벅지가 굵어지는게 너무 싫더라. 요새 젊은 친구들은 다리가 다 슬림해서 허벅지가 두꺼워지니까 입을 바지가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자전차왕 엄복동'은 '누가 그녀와 잤을까?'(2006), '사랑의 대화'(2013) 등을 연출한 김유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정지훈, 강소라, 이범수, 민효린, 김희원, 고창석, 이시언 등이 출연한다. 2월 27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레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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