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 종합]"분량·조건 유혹 흔들리지 않도록"…김동욱, 한결같은 마음가짐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2-21 13:2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신과함께'의 성공, 그 이후에 더 유혹에 흔들리지 않으려 노력하죠." 작품을 대하는 배우 김동욱(35)의 마음가짐은 한결같다.

자유를 얻기 위해 결혼을 계획하는 항공사 오너 2세 성석(김동욱)과 내 인생을 찾기 위해 결혼을 선택한 전직 육상요정 해주(고성희)가 서로의 목적 달성을 위해 3년만 결혼하는 '척', 같이 사는 '척' 하기로 계약하며 생긴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 '어쩌다, 결혼'(박호찬·박수진 감독, BA엔터테인먼트 제작). 극중 철없는 항공사 재벌 2세 정성석 역을 맡은 김동욱이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작품 공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영화 '신과함께'(김용화 감독) 시리즈의 히든카드 김수홍 역을 맡아 가장 진진한 가슴의 울리는 전해준 명장면을 만들며 관객의 찬사를 받은 김동욱. 지난 해 종영한 OCN 드라마 '손 the guest'에서는 악령을 알아보는 영매 윤화평 역을 오납겨하게 소화해 내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늘 새로운 캐릭터와 얼굴로 대중을 사로잡아온 그가 '로맨스 없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어쩌다 결혼'을 통해 새로운 매력을 마음껏 쏟아냈다.
영화 '어쩌다 결혼' 스틸
극중 김동욱이 연기하는 성석은 사랑하는 사람과 장밋빛 미래를 꿈꾸지만 안 봐도 비디오인 아버지의 반대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인물. 엎친데 덮친 격으로 결혼 하지 않을 경우 남은 재산 모두를 새엄마와 이복동생에게 상속하겠다고 엄포를 내린 아버지의 으름장에 맞선 자리에서 만난 해주(고성희)에게 딱 3년간의 계약 결혼을 제안한다.

저예산 및 다양성 영화 육성을 목적으로 기획됐으며, 충무로의 신인 감독과 신인 배우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인 '어쩌다 결혼'. 김동욱은 취지에 동감해 출연을 결정했냐는 질문에 "좋은 취지도 있지만 꼭 그것 때문만 선택 기준은 아니었다. 시나리오도 그렇고 재미있는 작품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생각하면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플롯이 있지 않나. 그런데 이 작품은 달랐다. 많이 봐왔던 전개와 결말이 아니어서 신선했다. 그리고 대본을 받았을 때 이런 장르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신과함께'를 오래 찍다보니까 다른 장르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며 "장르를 로맨스, 드라마, 코미디 이렇게 정하지만 그건 제작사에서 정하는 것일뿐 장르는 관객들이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분들에게는 드라마가 더 강할 수 있을 것 같고 어떤 분들에게는 로맨스가 강조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어쩌다 결혼'의 시나리오를 하정우에게 건네 받았다는 김동욱은 "정우형이 주셨다는 게 이 작품을 택하게 된 큰 결정의 요인은 아니지만 정우 형 뿐만 아니라 선배님들이 주신 대본에는 큰 신뢰가 간다. 분명히 저보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서 연륜이 쌓이신 분들이 주신 대본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신뢰를 가지고 시나리오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가볍고 유쾌한 작품으로 돌아온 그는 "캐릭터를 분석하고 리딩하고 같이 만들어가는 과정이 인물이 가지고 있는 정서를 따라가려고 이해하려고 하는데, 그런 과정이 무겁고 딥한 영화를 하면 스트레스가 좀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은 굉장히 유쾌하게 접근하는 방식을 즐겼다. 현장에서 배우들과 함께 하면서 나오는 애드리브도 촬영에서 많이 적용이 됐는데 그게 참 기뻤다"고 말했다.

극중 고성희와의 케미를 묻자 "아무래도 같이하는 동료 배우와 케미는 중요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우리 영화는 각자 나름의 정서로 흘러가는게 있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케미에 대한 부담이 덜 하기도 했다. 초반 관계는 실제 해주와 성석처럼 어색함이 있었는데, 금방 친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작업을 동성의 배우들과 나오는 작품을 많이 해서 좀 익숙한게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부분 때문에 적응이 어렵거나 그런건 아니었다. 그냥 익숙함에 문제였던 것 같다"며 "감사하게도 성희씨가 현장에서 서먹서먹할 때도 말을 많이 걸어주셨다. 그래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작품을 하기 전에는 고성희와 전혀 친분이 없었다는 김동욱은 "친분은 없었지만 성희씨의 작품을 모두 봐왔다. 작품에서도 그랬고 같이 호흡을 맞춰보고도 느꼈지만 굉장히 매력이 많은 분이다. 앞으로도 다시 만나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어쩌다 결혼' 스틸
시사회에서 '성석이 비호감으로 비춰지지 않게 하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던 김동욱. 인터뷰에서 그는 "극중 성석이 되게 철없고 가벼운 친구이다. 한편으로 주변 인물들과 관계들이 저래도 되나 싶은 것들이 많다. 그래도 주변 사람으로 하여금 '쟤는 그럴 수 있겠구나'라고 납득할 수 있게끔 표현하는게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극중 성석이라는 캐릭터의 공감대를 묻자 "그 친구의 연애관이나 결혼감은 공감되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이어 "그래서 성석을 이해하려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단 하나 이해하거나 공감한 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해주려는 마음 뿐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걸 최대로 해주려고 하는 부분은 공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의 연애 스타일은 헌식적인 편이냐고 묻자 "잘 모르겠다. 내 연애 스타일은 잘 모르겠다. 그건 상대방이 알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신과함께'부터 드라마 '손 the guest'까지 연이어 성공시킨 김동욱, 팬이 확 늘어난게 느껴지냐는 질문에 김동욱은 "아무래도 영화와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 홍보 일정이나 현장에서 고립되서 촬영하는 촬영장이 아닌 다른 스케줄을 촬영할 때 체감하게 된다. 현장에서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신과함께' 3편 4편 출연 여부에 대해 묻자 "대본이라든지 계획이 아직 나온게 전혀 없어서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제의가 들어온다면 출연할 것이냐고 묻자 "하지만 제의가 들어온다면 그 배우들과 무조건 다시 만나고 싶다. 배우들 모두 다시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동욱은 '신과함께'의 큰 선택 이후로 차기작 선택에 대한 고민이 없었냐는 질문에 "스코어에 대한 부담은 많이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 분명히 '신과함께' 이후로 더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게 됐는데, 그럴수록 어떤 닥쳐오는 것들에 대한 유혹에 흔들리지 말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작품 안의 포지셔닝이나 조건에 유혹당하지 말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신과함께' 이후에 나 혼자 이제 주인공을 해야지! 라는 식의 유혹을 당하지 않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동욱은 오는 4월 첫 방송되는 MBC 새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으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 국가대표 유도선수 출신 체육교사 역을 맡은 그는 "지금까지 봤던 어떤 모습보다는 무거운 중량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체중을 아주 많이 불려서 캐릭터와 어울리 않을까 싶다. 9kg 늘렸다. 무거운 증량감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어쩌다, 결혼'은 박호찬·박수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동욱, 고성희. 황보라를 비롯해 김의성, 임예진, 염정아, 조우진, 손지현, 유승목, 이준혁 등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역할의 경중에 상관없이 출연을 결정하며 힘을 보탠 작품이다. 2월 27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BA엔터테인먼트, 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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