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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올해로 68세, 그리고 데뷔 48년차를 맞이한 이덕화의 새로운 도전은 바로 '1인 방송'이다.
프로그램의 기획을 담당한 최인성 CP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사내 공모를 통과해 제작까지 이르게 된 프로그램이다. 미디어 시장의 큰 지각변동이라 할 수 있는 1인 미디어와 관련한 현상이 있는데, 50,60,70세대의 도전을 그리게 됐다. 이덕화 선생님의 도전이 어떤 모습일까 재밌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심하원 PD는 이덕화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을 드러내며 "어릴 때 토토즐을 보고 자란 세대다. 성인이 돼서 이덕화 선생님이 다시 예능에서 활약하는걸 보고 1인 방송을 한다면 선생님만큼 적임자가 없다고 생각했다. '덕화티비'라는 제목을 짓고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어떤 콘텐츠든지 가능할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덕화는 이날 등장하자마자 좌중을 압도하는 에너지로 취재진의 혼을 뺐다. 이리 저리 옮겨 다니며 다양한 포즈를 취해 시선 몰이를 제대로 했다.
1인 방송의 존재도, 기계를 만지는 방법도 몰랐던 이덕화는 앞으로 '목숨을 걸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나는 1인방송이 뭔지도 몰랐고, 제 나이에는 문자 받은거 답장하기도 싫어한다. 한참이 걸린다. 전화하고 만다. 아마 감독님이 보기에 덕화가 제 연령대에서 이런거를 제일 못할 거 같아서 선택해주신 거 같아서 감사하다. 우리 젊은 친구들 일할 때 보면 '흰머리가 날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한다. 우리는 흰머리 생긴지 오래됐고, 검은 것도 몇 가닥 안 남았다. 빠질 일도 얼마 안 남았는데 새로운걸 배운다는 것. '덕화티비'인데 목숨을 걸어야 한다. 너무 감동적이었다. 저를 선택해주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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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라는 젊은 채널에 도전하는 이덕화의 모습은 젊은 층과 5060, 그리고 70세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에게 기대를 얻는 상황. 연출을 맡았던 심하원 PD는 "카메라 작은걸 드리면서 소소한 일상을 해주시면 편집해서 올리겠다고 했다. 내심 하실 수있을지 반신반의 했는데 웬걸 정말 성실하게 낚시가는 모습도 셀프 카메라로 찍고 집에서 TV보는 모습도 사모님께 찍어달라 해서 찍으셨다. 1일 1방을 성실하게 해주셨다. 진정한 유튜버시다. 선생님과 하면서 세월과 매체는 바뀌지만, 스타는 영원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며 이덕화 1인 방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특히 '덕화티비'는 이덕화가 만드는 이덕화의 프로그램이다. 이덕화는 "요즘들어서 주변 친구들 것을 보기도 하고 제가 하는 것을 확인도 한다. 아직 엉성하다. 그게 손테 막 붙지를 않는다. 더 배워야 할 거 같다. 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많다. 물론 재밌고 관심있는 것을 많이 보여줘야 겠지만, 진지한 모습도 많이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졌다. 특히 이덕화는 "요즘 애들이 나를 낚시꾼으로 안다"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고, 앞으로 더 활발한 활동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인지도를 다시 끌어올릴 것을 다짐했다.
이덕화는 남다른 책임감에 대해 언급하며 "1인 미디어는 처음 접했는데 제가 만들고 제가 책임져야 한다. 어디 섭외받고 나가면 그게 제일 편하다. 평가받을 일 없고 열심히만 하면 된다. 이건 제가 열심히 하려고 해도 모르는 게 많고 하다가도 박수를 받을 수 있을까 싶다. 첫회는 감독님도 그렇고 아내는 화면에 잘 안 나온 거 같으니 같이 해달라했을 때 고민이었다. 지금까지 나오는걸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어려울 거 같다'고 했었는데 아내도 연세가 들어서 그런지 선뜻 나와주더라. 첫회는 집사람과 하는 것이 꽤 나갈 거 같다. 예능에 나가서는 주어진 상황에서 즐겁게 하는건 편안한데 이건 부담이 된다. 이걸 계속 해야 하는지,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애로가 많다. 까놓고 말하자면 한가하다. 일주일 내내 촬영 다니지도 않는다. 고기 잡는 프로그램만 한다. 그거 하나 하고 있으니 시간이 여유로워서 과감하게 해보게 됐다. 앞으로 본업에 충실해야 한다. 좋은 드라마, 연기할 기회 있을 때 제 자리로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덕화티비'는 6회차,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준비됐다. 그 회차 안에서 이덕화의 다양한 도전들을 담아낼 예정. 특히 이덕화는 6회차 이후 자신의 방송을 끝까지 이끌어나갈 생각을 하며 편집과 자막 등도 배워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덕화는 "모든 게 어렵다. ASMR을 하라고 했는데 조미료인 줄 알았다. 먹으래서 먹는데 이상하게 했다. 전부 다 어렵다. 제가 찍는다면 머리가 거의 없다. 어떨 때는 눈도 잘리고 그런다. 상상하시는 모든 것이 저에겐 다 어렵다"며 "저도 예능국이나 이런 곳에서 해야 할 거 같은데 시사교양에서 한다고 해서 겁이 나고 불안했다. 믿고 따라가고 있다. 결과는 방송을 보시면 아실 거다. 실수 투성이다. 그것만 기억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이덕화는 "영상편집은 못한다. 이홍렬 씨가 구독자 늘리는 법을 알려준대서 만났는데 그분은 촬영, 자막까지 다 한다더라. 그분이 '너 혼자 남을 테니 열심히 배워야 한다'고 하더라. 이 방송이 끝나도 저는 계속 해야 하지 않겠나. 저도 앞으로 열심히 편집도 제 손으로 하고, 얼마 전에 방송을 했는데 강민경이란 가수는 소리도 편집을 한다고 하더라. '쩝' 소리가 들어가면 듣기 안 좋을까 편집한다고 한다. 저도 그렇게 해보겠다. 지금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지만, 앞으로도 홀로 '덕화티비'를 이끌어나가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덕화의 목표 구독자수는 일단 3만명이다. 25일 기준 2만6천명 구독자를 확보한 '덕화티비'의 3만명 달성은 멀지 않았다. 이덕화는 "3만명이 되면 홍대에서 버스킹을 하겠다. 제가 가수가 아니니까 친한 애들을 많이 데려가려고 한다. 뒤에서 저는 박수만 치고 그럴 거다. 저도 뭘 시켜주면 할 거다. 저는 노래를 못한다. 악보도 못 보는 놈이다. 노래를 하게 되면 끝날때 쯤 하려 한다. 돌아가식 좋게. 그냥 가발이나 벗는다 하면 편했을 텐데 왜 그걸 공약으로 했는지 모르겠다. 곧 삼만이 되는데 어쩌냐"고 말하며 마지막까지 웃음을 자아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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