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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영화 '우상'의 개봉을 앞둔 한석규를 만났다.
한석규는 '새로운 한국 영화를 하고 싶어' 이 작품을 택했다. 그는 "새로운 영화를 하고 싶어서 했다. 95년도에 '닥터봉'으로 시작해서 그전엔 TV를, 그 전엔 성우를 했다. 그 전엔 동국대에서 연기를 했다. 고등학교 때 가장 먼저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최)민식이 형님이 한 해 선배다. 연기자로서 가졌던 꿈들에 대해 생각해보니 뭔가 '뉴(New)'한 것을 계속 생각했다. '뭐가 새로운 거냐'고 하니 얘기가 어려워졌다. 이야기의 새로움, 연기의 새로움이 뭔지 계속 생각하고 있는 문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석규가 '우상'에서 발견한 새로운 점은 무엇이 있었을까. 한석규는 "내가 여러분께 묻고 싶은 말이다"며 "우상의 스토리를 좇아가는 것이 어렵기는 할 거 같다. 그러나 그것이 주는 어떤 영화가 끝났을 때 '얘들이 뭘 얘기하려 했구나' 하는 것은 알지 않느냐. 어차피 영화는 '가짜'다. 내가 직접 보는 것이 리얼이고 진짜다. 그리고 약간 가짜지만, 조금 진짜같은 것이 사진일 테고, 그 다음이 그림인데, 그림은 화가, 페인터의 인상을 통해 보는 것이니 그림을 통해 보는 것은 리얼은 아니다. 그러나 인상파에 와서는 눈에 보이는 순식간의 인상을 보는 거다. 처음엔 '뭐 이런 그림이 있느냐'고 했을 거 같기도 하다. 당시 고호의 그림을 봤다면 몰랐을 거다. 감자를 먹는 농부를 그린 그림을 왜 그렸는지, 이제 생각하면 알겠더라"며 "'우상'의 인상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영화의 엔딩이 절대로 리얼할 수 없는 엔딩이다. 마지막 대사와 펼쳐지는 모습들이 '인상'이다"고 말했다.
'우상'은 지난 2014년 개봉한 독립 장편 데뷔작 '한공주'로 데뷔, 섬세하고 집요한 연출로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게 극찬을 받고 마라케시국제영화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청룡영화상 등 국내외 영화계를 휩쓸며 단번에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이수진 감독의 신작이다. '한공주'에 이어 5년 만에 꺼낸 '우상'은 '한공주'보다 더 묵직하고 짙은 메시지로 강렬하고 파격적인 전개로 여운을 남긴 작품이다. 앞서 '우상'은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돼 전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탄탄한 연출로 143분간 밀도 높은 서스펜스를 펼친 '우상'은 충무로의 연기 신인 한석규와 설경구, '한공주'로 제35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사상했던 천우희의 열연으로 몰입도를 더하는 작품. 오는 20일 개봉한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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