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초점] "몰카 혐의 모두 인정"…정준영, 한밤중 기습사과 용서받을 수 없는 이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03-13 10:03


불법 몰카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방송인 정준영이 12일 오후 미국 LA에서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정준영이 일체의 입장 표명 없이 도망치듯 입국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인천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렇게 예의 없는 사과가 있을까.

가수 정준영이 한밤중 기습 사과문을 발표, 몰카 파문을 인정했다. 그는 13일 오전 0시 32분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부끄럽고, 죄스러운 마음으로 지면을 빌어 인사드립니다. 저 정준영은 오늘 3월 12일 귀국하여 다시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미 늦었지만 이 사과문을 통해 저에게 관심을 주시고 재차 기회를 주셨던 모든 분들게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라고 말문을 연 그는 "저에 관하여 거론되고 있는 내용들과 관련하여, 제 모든 죄를 인정합니다. 저는 동의를 받지 않은채 여성을 촬영하고 이를 SNS 대화방에 유포하였고,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큰 죄책감 없이 행동하였습니다. 공인으로서 지탄받아 마땅한 부도덕한 행위였고, 너무도 경솔한 행동이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이 사건이 드러나면서 흉측한 진실을 맞이하게 되신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분들과, 실망감과 경악을 금치 못한 사태에 분노를 느끼실 모든 분들께 무릎꿇어 사죄드립니다. 제가 출연하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할 것이며, 이제는 자숙이 아닌 공인으로서의 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범행에 해당하는 저의 비윤리적이고 위법한 행위들을 평생 반성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정준영은 "누구보다도, 저의 행동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신 여성분들게, 그리고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저를 공인으로 만들어 주시고 아껴주셨던 모든 분들게 사과 드립니다. 14일 오전부터 시작될 수사기관의 조사에도 일체의 거짓없이 성실히 임하겠으며, 제가 범한 행동에 대한 처벌 또한 달게 받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불법 몰카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방송인 정준영이 12일 오후 미국 LA에서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정준영이 도망치듯이 입국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인천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아이러니하고 비겁한 변명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정준영은 대중에게 직접 머리 숙여 사죄할 기회를 스스로 거부했다.

정준영은 앞서 미국 LA에서 tvN '현지에서 먹힐까3' 촬영에 나섰다. 하지만 11일 여성들과의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하고 이를 빅뱅 출신 승리가 포함된 단체 대화방 등에 유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촬영을 긴급 중단, 귀국을 결정했다. 하지만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그는 전혀 사과할 생각이 없어보였다. 모자를 푹 눌러쓴 채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왜 성관계 몰카를 촬영했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그저 얼굴을 가리기에 급급했다. 그렇게 정준영은 도망치듯 공항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6시간 여가 지나 별안간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모두가 잠든 한밤중에 사과문을 발표한 저의는 뭔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심지어 사과문에는 왜 몰카를 촬영했고, 피해자들에게 어떻게 사죄할 것인지 등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여성에게 수면제를 먹여 성폭행 한 지인의 영상을 보며 깔깔 웃고, 자신의 성관계 영상을 자랑하고, '온라인 게임에서 만나 차에서 강간하자'는 충격적인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장본인으로서는 매우 부족한 사과다. 이에 정말 본인이 해당 사과문을 작성한 것인지를 의심하는 이들도 많다. 그만큼 사과에 진정성이 없었다는 얘기다.


어쨌든 정준영은 2016년과 2018년에 이어 세 번째로 경찰 조사에 임한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빅뱅 출신 승리에 관련한 성접대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준영이 승리가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등에서 불법으로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발견했다. 이에 경찰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12일 정준영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하고 출국금지명령을 내렸다. 정준영은 14일 오전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를 이미 인정했기 때문에 처벌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법정형은 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명품 사주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