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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이템' 이성우 "善→惡 반전 직접 만들어..욕먹어도 감사했어요"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4-02 11:11


배우 이성우.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3.28/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그야말로 '신스틸러'다. 매 작품 강렬한 캐릭터 매력으로 신스틸러 자리를 꿰찬 배우 이성우(35)를 만났다.

이성우는 2002년 극단 수레무대를 시작으로 연극으로 먼저 데뷔한 후 영화와 TV드라마 등에서 활약했다. 이름 없는 신스틸러로 다수 작품에 출연했고, SBS '미스 마-복수의 여신'(2018)과 영화 '성난 황소'(2018, 김민호 감독)를 거치며 이름이 생겼다. OCN '트랩'(2019), 영화 '기묘한 가족'(2019, 이민재 감독) 등에도 출연했고, 최근에는 MBC '아이템'(정이도 극본, 김성욱 연출)으로 또다시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했다.

이성우는 '아이템'을 통해 양준면 수사관으로 분했다. 극 초반을 시작으로 죽음으로 하차한 마지막 순간까지 이성우는 양준면 그 자체로의 삶을 살아냈다. 특히 극 초반에는 선으로, 후반에는 악으로 변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반전'을 선사했고, 마지막까지 신스틸러로 자리를 잡으며 어딘가 부족했던 드라마 '아이템'을 풍족하게 만들어줬다. 이성우는 '아이템'을 시작으로 앞으로 tvN 새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와 다수 영화의 출연을 앞두고 있다.


배우 이성우.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3.28/
'아이템' 종영 전 만난 이성우는 드라마를 마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이템'은 순전히 이성우가 기울인 노력의 결정체였다. 극 초반 적었던 비중이 후반으로 갈수록 늘어난 것도 그의 노력 덕분. 이성우는 "현장에서 감독님과 얘기를 나누면서 신을 어떻게 만들지를 고민했다. 초반에는 역할이 없었다가 감독님이 저를 좋게 봐주시면서 신이 많아졌다. 원래는 선으로 쭉 가는 것이었는데 감독님이 중반쯤 '선(善)의 수사관으로 쭉 가시겠느냐, 아니면 악역으로 바꿔볼까'라고 묻기에 이제는 악으로 가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만들어가는 것이 드라마의 매력이었고, 최소한의 신 안에서 양준면 수사관의 인생을 보여준 것이 재미있고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갑작스러운 캐릭터의 변화 덕이었을까. 이성우는 진정한 신스틸러가 됐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이성우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게 됐다는 반응들도 이어졌다. 이성우는 "반응들이 진짜 재미있었다. '저 XX 스파이였어!'라고 하는 것도 재미있더라. 제가 나올 때 실시간 톡을 보는데 저에 대한 재미있는 평가들이 많아서 좋았고, '저 사람이 이 사람?'이라고 전작과 현작품을 연결해주는 것도 고마웠다. 양준면 수사관으로만 저를 봐주다가도 '저 배우 이 작품에도 나왔었는데!'하고 놀라는 것들이 신기했다. 늘 다르게 보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도 생각했다. 늘 최선을 다해서 다르게 보이고자 하는 것이 저의 목표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촬영이기도 했다. 당초 사전제작으로 계획됐던 '아이템'은 촬영이 뒤로 밀리며 방영 중에도 촬영을 해야 했고, 결국 완성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이성우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분량을 확보하며 살아남은 배우 중 한명이었다.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연기를 마지막까지 성심성의껏 하는 것이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배우 이성우.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3.28/
그동안 연기로 살아남을 수 있던 것은 그의 근성 덕이었다. 이성우는 "밑바닥부터 '거지근성'이나 '집요함'으로 살아남았다. 예전에는 '화'였다면, 이제는 조금 더 좋게 좋게, 자신감으로 살아남고 있다. 제가 게으르지 않게 된 것은 바로 훈련 덕이다. 그게 저를 계속 붙잡아줬고 버티게 만들어준 거 같다. 그게 아니었다면 온갖 유혹에 넘어가기 쉽고 흔들릴 수 있었는데 버틸 수 있었다. 지금은 주변에서 '많이 쓰이는 얼굴'이라고 해주시는데 이렇게 연기를 해서 폭넓게 연기하고, 다른 오디션을 봤던 것들도 기다리면서 내년에는 또 달라지는 것 아닌가 싶다. 내년에는 확실히 '이성우씨랑 같이 해보고 싶고, 저 친구랑 하면 즐겁다'고 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이다. 좋아서 하는 연기인데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자신했다.

이성우는 앞으로 '제2의 OO'가 아닌,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결과론적으로 본다면 모든 선배들처럼 되고 싶다. 그런데 언젠가는 제가 이 분도 되고, 저 분도 될 수 있다는 마음이 항상 있다. 어릴 때는 누구를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 지금은 '내가 이걸 잘 만들어가자, 부러워 말자'는 마음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이템'은 소중한 사람을 간절하게 지키기 위해 특별한 초능력을 가진 물건들을 둘러싼 음모와 비밀을 파헤쳐 나가는 검사 강곤(주지훈 분)과 프로파일러 신소영(진세연 분)의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추적 판타지 드라마다. '구해줘'를 쓴 정이도 작가와 '굿바이 미스터 블랙'을 연출했던 김성욱 PD가 손을 잡았다. 2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한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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