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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칸이 다시 봉준호 감독을 선택했다.
봉준호 감독의 2년 만의 신작 '기생충'이 5월 열리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봉준호 감독은 2006년('괴물'·감독 주간), 2008년('도쿄!'), 2009년('마더'·이상 주목할 만한 시선), 2017년('옥자'·경쟁 부문)에 이어 다섯 번째로 칸을 누빈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총 출동한 초대형 블록버스터였던 전작 '설국열차' '옥자'와 달리 '기생충'은 한국 배우들로만 이뤄진 작품이라 감흥은 또 다르다.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옥자' 등 연출하는 작품마다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는 명실상부 충무로를 대표하는 거장 봉준호 감독이 2년 만에 꺼내든 카드라 더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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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국제영화제 초청에 대해선 "언제가도 늘 설레이고 긴장되는 곳인 것 같다. 가장 뜨겁고 열기가 넘치는 곳에서 고생해서 찍은 신작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하지만 이런 생각도 있다. 외국 분들이 이 영화를 100%를 이해하지 못할거라는 생각을 한다. 완전히 한국적인 영화다. 한국 관객이 봐야 100%로 이해할 수 있는 영화다. 그래서 칸을 건너서 한국에 개봉했을 때 더 떨릴 것 같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의 곁은 다시 송강호가 지킨다.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에 이어 네 번째 만남이다. 백수 가족의 이야기라는 것 외에는 내용이 전혀 알려지지 않아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기생충'에서 송강호는 백수 가족의 가장 기택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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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에는 송강호 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출연한다. 이선균은 "제안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너무 흥분되고 대학 입학할 때의 느낌이었다"며 웃었고, 조여정은 "봉준호 감독님 작품이라면 아주 작은 역할이라도 무조건 해야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역할이 좀 더 컸다. 그래서 더욱 행복하게 작업했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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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의 훌륭한 점이 있다면 다 배우분들에게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언제 이런 분들과 함께 찍어볼까 싶다. 찍으면서도 굉장히 즐거웠다. 워낙 케미스트리가 좋은 배우들이었다. 하나의 덩어리 같이 마치 핵융합을 이루는 것 같다. 그 정점에서 송강호 선배님이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셨다. 제가 딱히 할 일이 없었다. 배우들이 하나의 톱니바퀴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고 감사해 했다.
'기생충'은 5월 개봉한다. 칸 국제영화제에서는 어떤 '대작'을 연출할지 주목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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