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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성대결절 극복→20kg 감량' 가수 더체인지, 데뷔 4년만의 '새출발' 다짐

기사입력 2019-04-26 08:10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가수 더체인지(The Chain G)가 달라진 예명으로 새출발을 다짐했다.

더체인지는 최근 새 앨범 '유 메이크 미(UMAKEME)'를 발표했다. 새 예명 더체인지로는 첫 앨범이다.

타이틀곡 '드렁크(Drunk)'는 연인과 함께 술에 취해 밤을 함께 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랩과 노래를 오가며 듣는 이의 귓가를 파고드는 더체인지의 관능적인 보컬이 돋보인다.

이밖에도 이번 앨범에는 연인과의 뜨거운 밤을 묘사한 '크레이지(Crazy)', 드라이브하듯 경쾌한 사랑을 감미롭게 노래한 '폴린(Fallin´)', 아픈 이별을 ?슷떳? 혼잣말에 담아낸 '나잇(Night)', '폴린'의 연주곡 버전까지 총 5곡이 담겼다. 알앤비(R&B, 리듬앤 블루스)답지 않게 마냥 귓가에 감겨들지 않는 가운데, 2018년 한국 힙합계를 강타한 싱잉랩이 더해졌다.

"한국의 알앤비는 너무 획일화되어있어요. 가사부터 애드립과 그루브, 후렴구까지 공식처럼 정해져있죠. 그런 틀을 깨보려고 노력했어요. 섹시한 느낌은 유지하되 좀더 솔직한 감정을 담았습니다."

더체인지는 어린 시절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듣고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이후 우등생인 누나와 성적으로 항상 비교당하는 삶에 지친 그는 음악에 몸바치기로 결심했다. 처음엔 부모님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다. 하지만 "음악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아들의 호소에 이제 부모님은 가장 큰 아군으로 바뀌었다. 더체인지는 가수 활동과 더불어 상명대학교 뉴미디어 음악학과 석사 졸업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가수로서 더체인지의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당초 스쿨 밴드를 거쳐 록의 신성을 꿈꾸던 그는 2014년 성대결절이란 아픔을 맞이했다. 지나친 그로울링 발성이 원인이었다. '몇년간 쉬던지 성대 수술을 해야한다'는 가수에게 사형선고 같은 말도 들었다.

다행히 목은 잘 회복됐지만, 예전 같은 격한 발성을 하기엔 두려움이 컸다. 한동안 작곡과 프로듀싱에 전념했다. 하지만 결국 무대를 잊지 못했다. 창법을 바꾸고, 알앤비 보컬 겸 래퍼 '프레디'로 2015년 데뷔해 '스카 수퍼스웨그', '더 파이널 카운트다운' 등 많은 페스티벌 무대에 섰다.


하지만 이번 컴백을 앞두고 이름을 더체인지로 바꾸며 새로운 도전을 예고했다. 체중도 15~20kg을 감량했다. 평소 부지런하진 않았던 그로선 만만찮은 도전이다.

"사실 전 일상은 좀 게으른 편이라 쉽진 않았어요. 그래도 음악적인 변신에 앞서 나 자신을 먼저 바꾸기 위한 결심이 필요했죠. 비주얼도 좋아진 것 같아 개인적으론 무척 만족합니다."

'드렁크'의 보컬 스타일이나 비주얼이 R&B 가수인 딘과 비슷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딘은 존경하는 뮤지션이다. 하지만 제가 주로 영감을 얻는 대상은 더 위켄드나 빌리 아이리시 같은 해외 뮤지션들이다. 그들의 팬이라면 내 음악도 좋아해주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소속사가 따로 없는 더체인지의 이번 앨범은 CJ E&M 산하의 스톤뮤직이 유통을 맡을 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더체인지는 '쇼미더머니'이나 '사인 히어(MBN)' 등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에 대해서는 "아직 지원 날짜가 좀 남았으니 좀더 고민해보겠다"며 웃었다.

더체인지가 리더를 맡은 크루 팔로워즈(8OURS)는 5월 16일 홍대 프리즘홀에서 공연을 갖는다. 더체인지는 "그간 프레디 팬을 하면서 고생이 많았다. 더체인지로 팬들이 원하는대로 훨훨 날 준비를 하고 있으니 잘 지켜봐달라"고 감사 인사와 당부를 전했다.

"이번 앨범은 대중적인 퓨쳐 알앤비 장르였지만, 아마 다음 앨범땐 다들 놀랄 거에요. 굳이 장르로 표현하자면 얼터너티브 알앤비라고 할까요. 보다 확실한 제 색깔을 보게 될 거에요. 전 한국에선 전무후무한 알앤비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모두의 사랑을 받지 못할 수도 있죠. 설령 누군가는 싫어하더라도 '얘는 정말 희한하다. 특이하다'는 평을 듣고 싶어요."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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