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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황하나, 연인→나란히 법정구속…'사랑과 전쟁'-ing [종합]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9-04-27 07:50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26일 수원지방법원에 구속영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4.25/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한 때 '연인' 사이였던 가수 겸 배우 박유천과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가 나란히 구속됐다.

26일 오후 수원지법 박정제 영장전담판사는 "박유천이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박유천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박유천은 이날 오후 2시경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마약 투약을 하지 않았는데 왜 양성반응이 나왔냐" "구매한 마약을 전부 투약했냐"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법원으로 들어섰다. 이후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박유천은 포승줄에 묶인 채 호송차량을 타고 수원 남부경찰서 유치장으로 향했다.

이보다 앞서 이날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황하나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지난 4일 성남시 소재 분당서울대병원의 한 병동에서 긴급 체포된 황하나는 이틀 뒤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이로써 한때 연인 사이였던 둘은 나란히 법정 구속됐다. 박유천과 황하나는 지난 2017년 4월 공개 열애를 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특히 황하나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로 주목을 받았다. 그 해 9월 결혼소식까지 알렸지만 2차례 결혼 연기 끝에 결별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이후 '마약혐의'로 체포된 황하나가 박유천을 언급했고, 두 사람은 법정에서 다시 지독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사진=연합
박유천과 황하나는 함께 필로폰 1.5g을 다섯 번에 나눠서 투약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입장 차이는 정반대다.

황하나는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 수사 중에 "박유천이 내가 잠든 사이 마약을 투여하고, 본인이 마약을 가져오거나 내게 마약을 가져오라고 시켰다"라며 "올해 초 박유천의 권유로 다시 마약을 하게 됐다"고 진술해 박유천의 혐의가 드러났다.

반면 박유천은 기자회견에서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황하나가 나처럼 우울증으로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은 알았지만 나는 그 약과는 관련이 없다. 황하나가 내 앞에서 마약 전과가 있다거나 불법 약을 복용 중이라는 얘기도 한 적 없다. 다시 연기하기 위해 하루하루 채찍질하며 고통을 참고 있다. 그런 노력이 물거품 되는 마약을 했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얘기"라고 결백을 호소했다.


특히 황하나는 박유천이 자신을 가해자로 몰기 위해 회사와 작전을 짰으며, 자신은 억울하게 당한 피해자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박유천은 오히려 결별 이후 황하나에게 협박을 당해 우울증까지 앓게 됐다고 맞서고 있다.

황하나는 박유천과 결별 후 지난 2월 자신의 SNS에 "남자 하나 잘못 만나 별일을 다 겪는다. 잘못을 저지르고 도망가고 지금 그의 회사와 가족들은 머리를 맞대고 나를 어떻게든 가해자로 만들어야 한다며 더러운 작전을 짜고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라는 글을 남겨 의문을 키운바 있다.

그러나 박유천은 "2017년 결혼을 약속했지만 작년 초 결별했다. 세상이 모두 등 돌렸다고 생각했을 때 내 곁에서 나를 좋아해준 사람이기에 책임감이 있었고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래서 헤어진 이후 불쑥 연락을 하거나 집으로 찾아와 하소연 하면 들어주려 하고 매번 사과하고 달래줬다. 하지만 그 후에는 너무 고통스러웠고 처방받은 수면제를 먹어야만 겨우 잠들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박유천이 법정구속됨에 따라 경찰 수사가 탄력을 받게될 가운데, 연인이었던 두 사람의 마지막은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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