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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현실이 버거운 아이들에겐 아름다운 희망을 심어줄 진짜 어른이 필요하다. '아름다운 세상'의 박희순과 서영주, 추자현과 이재인처럼.
무진은 어른들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세상에 일찍 던져진 동수의 상처를 가장 먼저 알아준 어른이었다. "버티고 살아내는 것만도 숨차 죽겠는데 너더러 뭘 어쩌라고, 그치?"라는 덤덤한 무진의 말은 동수에게 무책임한 위로보다 더 힘이 되었다.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는 동희의 문제도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했다. 무진과 동수, 사제지간의 사이는 겉으론 투박할지 몰라도 그 속내만큼은 누구보다 따뜻하고 다정했다. 동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동정이 아닌 "너는 이미 잘 살고 있다"는 격려였고, 무진이 건네준 그 말은 동수의 어른을 향한 불신을 신뢰로 바꿔놓았다.
동수에게 무진이 큰 힘이 된 것처럼, 동희의 마음을 울린 이도 있었다. 사고 당일, 박선호(남다름)와 만났던 이야기를 해주기 위해 동수와 함께 무진-인하 부부를 만난 동희. "오빠한테도, 선호한테도 짐만 되는 내가 제일 싫어. 어차피 난 유령이니까 살아도 죽어도 유령이니까. 차라리 죽는 게 더 편할 것 같았어"라며 학교에서 받은 따돌림 때문에 죽으려 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인하는 그런 동희에게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가 집을 나간 후 동생하고 둘만 살았던 자신의 과거를 들려줬다. 인하에겐 동희 같은 동생 덕분에 버틸 수 있었던 나날들이었다.
이와 같이 동수와 동희는 감당하기 버거운 현실 속에서 아름다운 희망을 잃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진정한 어른을 만났다. 무진과 인하가 준 용기, 위로, 진심은 동수와 동희에게 여전히 이 세상은 아름답다고 믿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줬다. 아이는 어른을 따라하며 자란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무진과 인하와 같은 어른들이 꼭 필요한 이유다.
'아름다운 세상' 매주 금, 토 밤 11시 JTBC 방송.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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